[edaily 양효석기자] 국민은행이 주식투자 규모 1조원을 확정했다.
김정태
국민은행(60000)장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낸탈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2003년 최고경영자 신년포럼에 참석, "주식투자 1조원 규모를 확정했다"며 "아직 투자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투자시 20%에 달하는 2000억원 정도의 손실은 감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오는 2005년까지 시가총액기준 세계 은행 31∼33위 사이에 들도록 만들겠다"며 "주가목표를 9만∼10만원으로 설정, 현재 시가총액 110억달러를 250억달러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또 총자산이익률을 현재 1% 수준에서 1.5%까지 올리고, 자기자산이익률은 25%까지 증가시켜 아시아지역에서 5위 안에 들어가는 선도은행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한가지 금융업에만 집중하는 은행형태와 모든 금융사업을 이행하는 유니버셜뱅크의 중간형태인 멀티스페셜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모기지 중심의 소비자금융과 중소기업·소호중심의 중소기업금융에 특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행장은 아시아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씨티뱅크처럼 적은 인원을 현지에 보내더라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교우위 전략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행장은 통신업계의 금융업 진출과 관련 "텔레콤 회사들이 금융업을 취급하려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텔레콤 회사들이 진출하지 못하도록 견제하고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데이타 기준으로 세계 은행권에서 시가총액 60위, 자산규모 66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김 행장은 "앞으로 은행은 대형화, 겸업화, 디지털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선도은행 3∼4개 정도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중간에 틈새시장을 가진 리치마케플래너와 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과 같은 지역은행이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행장은 "현재 신한지주와 조흥은행 인수문제가 미묘한 상황에 있지만 인수가 완료된다면 140조원 규모의 국내 2위 은행이 탄생할 것"이라며 "210조원대의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나와 직원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김 행장은 "지난해 12월초 판매가 부진해 직접 산타복을 입고 선전하기도 했던 로또복권이 지난주에는 2600억원이나 판매됐다"며 "올 판매목표 7500억원중 3분의1 이상을 한주에 달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