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어제의 폭락세를 극복하고자하는 뉴욕증시의 노력이 어느정도 반향을 얻고 있다. 한때 다우존스지수가 마이너스로 밀리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어메리칸 익스프레스의 테러에 따른 실적악화 전망과 더불어 JP모건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부담스럽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활발한 방향모색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24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1.52%, 24.06포인트 상승하면서 지수 1600선을 회복했고, 다우존스지수도 8952.52포인트로 어제보다 0.36%, 31.82포인트 상승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41% 상승한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0대12, 나스닥시장이 11대14로 하락종목이 많은 편이다.
일단 어제의 폭락세가 진정됐다는 측면에서 장세는 긍정적이다. 기술주들의 반등노력이 두드러진 상태고 거래도 활발한 편이어서 시장참여자들이 어느정도 냉정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다만 경제 펀더맨털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고 부시 행정부의 테러집단에 대한 보복공격 가능성 등 불확실성도 그 어느때보다 증폭된 상황이기 때문에 반등시도가 벽에 부딪힐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미국 심장부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테러공격이 있은 이후 경기민감주보다는 경기방어주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어제만해도 가급적 업종 및 종목에 대한 평가를 자제하던 애널리스트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먼저 프루덴셜증권은 제약주들에 대해, 그리고 살러먼스미스바니는 크래프트 등 음식료업종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해 경기방어주들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기업들의 자사주매입계획 발표도 이어졌다. 휴렛패커드는 당초 컴팩컴퓨터 인수발표로 연기했던 18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을 다시 진행한다고 밝혔고 통신용 칩메이커인 AMCC도 2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들이 대체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네트워킹, 텔레콤, 컴퓨터 하드웨어주들이 비교적 양호한 오름세다. 기술주 외에는 화학, 제지, 금, 유통주들이 강세지만 은행, 증권 등 금융주들이 하락중이고 어제 폭락장세에서 선전했던 헬스캐어, 바이오테크, 제약주들은 반락하고 있다. 또 유틸리티, 천연가스, 석유관련주들도 약세다. 어제 40% 이상 폭락했던 항공주들은 오늘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23% 상승중이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1.45% 올랐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0.17% 올랐지만 소프트웨어지수는 1.02% 하락중이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1.50%, 컴퓨터지수도 1.36% 상승한 반면, 바이오테크지수는 0.58% 하락한 상태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이어가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95%, 아멕스 증권지수도 0.13% 하락중이다. 어제 폭락했던 아멕스 항공지수는 4.37% 반등한 상태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CS퍼스트 보스턴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오러클이 2.18% 하락중이고 델컴퓨터 1.06%,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1.23%, 암젠이 0.10% 하락중이지만 시스코가 0.57% 상승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인텔 0.51%, 선마이크로시스템 1.02%, 마이크로소프트 0.77%, 월드컴 1.56%, S&P500지수에 편입될 예정인 이뮤넥스가 6.24% 상승중이다. 램버스는 인텔과의 상호 특허권을 인정받으면서 주가가 18.80% 급등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오러클은 어제 장마감후 이번 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과 일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다음 분기는 불투명하다고 밝혔고 CS퍼스트 보스턴은 오러클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역시 주가가 어제보다 2.18% 하락중이다.
바이오테크 자이언트인 이뮤넥스는 오늘 오후부터 인수합병된 토스코 대신 S&P500지수에 편입될 예정이어서 개장전부터 주가가 6.24% 상승중이고 암젠은 자사가 개발한 백혈병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인가를 받았다는 호재가 있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어제보다 0.2% 하락중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어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어제 장마감후 테러 후유증으로 인해 3/4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칠 것이라고 경고한데 이어 오늘 아침에는 JP모건이 어메리칸 익스프레스에 대해 투자등급과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 주가가 4.13% 하락하면서 다우존스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밖에 보잉이 2.5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이스트먼 코닥, 하니웰, 존슨앤존슨, 맥도날드 등의 낙폭이 크지만 월트디즈니, AT&T, 캐퍼필러, 듀퐁,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어제 폭락했던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도 반등중이다.
오늘 아침 미 노동부는 8월중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0.1% 올라 전문가들의 예상인 0.2%보다 상승폭이 낮았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 음식료 등을 제외한 코어지수는 0.2%로 예상과 일치했다고 발표했지만 증시에의 영향은 크지 않다. 현 상황에서 테러 발생이전의 경제지표 발표에 큰 의미를 두기 힘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