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거부감이 들고 낯설지만 종교·정치·문화적 이유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는 아직 이런 식의 결혼이 이뤄지곤 한다. 이 때문에 중동은 희귀질환 환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각국 정부가 의료 선진화를 시행하고 있어 관련 질환을 연구하고 치료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와 동시에 국부펀드나 패밀리 오피스, 벤처캐피털(VC)의 자금도 활발히 풀리는 추세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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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 국내 기업들이 중동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활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바이오 빅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 쓰리빅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소재의 바이오 헬스 전문 기업 네오사이언스와 관련 사업 총판 계약 체결했다. 이에 더해 양사는 중동 국가 유전체 관련 사업, 신약개발 연구, 생물정보 교육사업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다수 중동 국가가 희귀 유전질환 해결에 자금을 쏟고 있지만, 특히 UAE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예컨대 UAE 3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무바달라는 미국 유전체학 스타트업 컬러 헬스에 투자했다. 컬러 헬스는 오픈AI와 협력해 암 검진과 치료에 챗GPT4를 활용하고 있다. 무바달라가 국영 AI 기업 G42와 합작 설립한 건강 기술회사 M42 역시 개인 맞춤의료 정책에 따라 유전체학과 단백체학 연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물론 사우디도 유전질환에 관심이 상당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사우디 패밀리 오피스 압둘 라티프 자밀의 의료 자회사 압둘 라티프 자밀 헬스는 UAE 젠팜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젠팜은 희귀 유전질환 치료제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가족 간 결혼 비율이 높은 탓에 중동 내 특정 희귀 유전질환의 유병률이 높은만큼 관련 산업의 연간 성장률이 9~11%로 추산되고 있다”며 “한국과 같은 제약·바이오 선진국에 관심 갖고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