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귀순 목선' NLL 이남 40㎞ 까지 몰랐다…野 "경계실패"[2023국감]

해군본부 국정감사서 관련 상황 보고
해군 레이더 아닌 육군 감시장비로
NLL 넘어 상당 시간 흐른 후 첫 포착
  • 등록 2023-10-24 오후 2:54:24

    수정 2023-10-24 오후 3:03:2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에서 내려온 신원을 알 수 없는 4명이 24일 강원도 속초 지역을 통해 남하한 것과 관련, 우리 군의 경계작전 실패 의혹이 제기됐다.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올 때까지 우리 군이 몰랐다는 얘기다.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류효상 정보작전 부장은 “우리 군은 이른 새벽부터 동해 NLL 인근 해상에서 특이 징후가 있어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작전적 조치를 하고 있었다”며 “북한 귀순 추정 소형 목선에 대해 레이더와 열상감시장비(TOD) 등 해안 감시장비로 해상에서 포착해 추적하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어 “우리 해양경찰과 공조해 속초 동방 해상에서 신병을 확보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북한 소형목선을 발견한 우리 어선의 신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온 이들은 남성 1명, 여성 3명으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타고 온 배는 7.5m 규모 소형 목선으로 동력 장치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우리 군은 NLL 이북이 아닌 NLL 이남 약 24마일(약 39㎞) 지점에서 최초 포착해 추적했다. 해군이 아닌 육군의 해안 감시장비로 포착·추적하던 중 인근 어민의 신고로 관련 작전이 본격화 된 것으로 보인다. 속초 동북방 5.4마일(약 8.7㎞)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해당 지역에 해군의 감시 레이더가 있긴 하지만, 이번 사례와 같은 소형 목선은 탐지가 어렵다.

이에 대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군 작전 구역인데, 명확한 경계작전 실패”라면서 “최초 탐지했을 때는 명확치 않다가 우리 어선 신고 이후 분명해 지자 작전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주민 4명이 24일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 아래로 내려와 속초 앞바다에서 발견된 가운데 이날 오후 당국이 소형 목선을 양양군 기사문항으로 예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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