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공사비 검증 결론났지만…'미검증 9664억' 갈등 재점화 우려

부동산원, 1조1385억중 1621억 검증…377억 감액 결정
조합 "나머지 공사비 관련 중재 통해 이견 조율 논의 중"
  • 등록 2023-06-15 오후 2:20:44

    수정 2023-06-15 오후 2:20:44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한국부동산원이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요청한 추가 공사비에 대해 377억원을 감액하라는 검증 결과를 내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은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요청한 추가 공사비 1조1385억원 중 1621억원에 대해 검증 작업을 벌여 377억원을 감액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조합은 이번 검증 결과를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앞으로 나머지 공사비 검증과 관련해서는 시공사업단과 논의해 추가 대응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승환 둔촌주공 조합장은 “부동산원의 검증결과에 대해 긍정적이다”며 “지난해 말부터 이미 예상됐던 수순이기 때문에 나머지 공사비와 관련해서는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었다. 시공사업단과 입장 차가 커서 거리를 좁힐 수 있을지는 다시 논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간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추가 공사비 1조1385억원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시공사업단이 요구한 공사비 증액분에 대해 조합이 반발하면서다. 지난해 둔촌주공은 사상 초유의 공사 중단 사태까지 발생했지만 지난해 8월 극적으로 합의한 후 공사를 재개하면서 한국부동산원에 증액된 공사비 검증을 요청했다. 양측은 부동산원에 검증 결과를 따르기로 하고 공사를 재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공사비 갈등이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요청한 추가 공사비 1조1385억원 중 1621억원에 대해서만 검증하고 나머지 9664억원에 대해서는 검증을 할 수 없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부동산원은 분양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손실액의 경우 조합과 시공자 간의 분양대금, 분양시점, 중도금 납부 일정, 적용 금리 등 금융 비용 산정을 위한 기준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분양 지연에 따른 책임비율에 이견이 있어서 임의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합은 대한상사중재원을 통해 양측의 이견을 조율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중재 과정에서도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최악에는 소송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박 조합장은 “조합에서는 시공사업단과 논의나 중재를 통해 합의하겠다는 뜻이다”며 “최종적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송으로 갈 수도 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일반분양까지 마친 상황에서는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능하면 내년 중에는 분쟁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오는 2025년 둔촌주공 입주가 예정된 만큼 그 안에 분쟁을 종료시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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