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을 두고 격앙된 1기 신도시 민심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23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을 즉각 착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종석 신도시재건축연합회 부회장은 23일 이데일리에 “1기 신도시를 지을 때 후보지 선정부터 입주까지 3~4년 걸렸다”며 “1기 신도시는 계획도시이기 때문에 재정비도 속도감 있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영희 일산신도시 재건축연합회장도 “공약집에선 주민 모두 안전진단 면제, 용적률 상향만 기대했다. 누가 정비기반 구축에 주목했겠느냐”며 “주민을 가지고 말장난을 하는 것이다”고 했다. 고 회장은 “마스터플랜 수립이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것이었다면 선거 때 명확히 얘기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종석 부회장 역시 “1기 신도시가 갑자기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마스터플랜 수립이 그렇게 오래 걸린다면 진작 만들었어야 했다”며 “인제 와서 주민 조바심 책임으로 모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 분당신도시 주민들이 지난 22일 경기 성남시 서현1동 어린공원에서 조속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분당 시범단지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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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난 민심을 보이듯 분당 신도시 주민 100여명은 지난 2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1동 어린이공원에서 조속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1기 신도시 희롱 말고 재건축 신속히 진행하라”는 구호 등을 외쳤다.
논란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도 예전 같으면 5년 정도 걸리는 사안을 최대한 단축했다. 그런데도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달 중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의 마스터플랜을 위한 용역 발주에 나서겠다고 했다. 애초 2024년 예정된 마스터플랜 수립 계획도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 국토부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1기 신도시 재정비 TF와는 별개로 5개 신도시별로 각각 ‘총괄계획가(MP)’를 세운 뒤 주민과의 소통도 강화할 예정이다.
원 장관은 “1기 신도시 주민이 생각하는 만큼 절박성과 속도감을 갖고 재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며 “5개 신도시별로 팀을 만들고 여기에 실제 권한을 가진 각 시장과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빨리 5개 신도시의 시장들과 1차 협의를 할 수 있도록 바로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