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택배노조) 총파업이 3주를 꽉 채운 가운데 노조와 사측 간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파업 장기화가 가시화됐다. 노조는 18일 ‘상경 투쟁’ 강행을 예고, 설 연휴 택배 배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차량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17일 택배노조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CJ대한통운(000120)에 대화의 통로를 열어두겠다고 했지만 사측에서 아무 연락이 없었다”며 “이날 오후 중 입장 발표를 한 뒤 내일 상경 투쟁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오늘부터 72시간 동안 CJ대한통운에 공식 대화를 제안한다”며 이날 오후 1시까지를 그 기한으로 지목했다.
이날까지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8일 파업 참여 조합원 상경 차량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은 “사회적 합의 이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택배노조는 협의 주체도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는 국토교통부가 판단할 부분인 데다 협의 주체 역시 택배기사들과 계약관계에 있는 각 택배대리점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초 구정연휴 택배 성수기를 앞두고 택배난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총파업 초반 하루 40만개 택배가 배송에 차질을 빚었고 최근까지도 일부 지역 택배접수 중단과 비노조 및 직영 택배기사 투입 등 노력에도 하루 20만개가 여전히 배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통상 구정연휴 택배 물량은 평시 대비 50%이상 급증하기 때문에 배송 차질을 빚는 택배 물량은 다시 늘어날 수 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소속 조합원 1650명은 지난달 28일을 기해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참여자는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 2만명의 8%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