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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환율(MAR)은 1062.2원으로 8.11원 상승했다. 장중 고점은 1067.7원, 저점은 1054.9원으로 변동폭은 12.8원이나 됐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은 110억3800만달러로 집계됐다.
환율 상승을 주도한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외국인들이 지난 주 이틀간 6300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한 자금을 역송금하려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들은 코스피를 411억원 순매수했다. 또 엔화 약세, 원화 강세에 베팅했던 엔-원 숏거래 수요가 엔화 강세, 원화 약세 분위기에 숏커버(손절매수)로 돌아서면서 큰 폭으로 환율이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나오기 전부터 시장에선 금리 인하설이 돌았는데 보고서가 이를 뒷받침해주면서 환율이 상승했다”며 “1060원을 넘어선 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일부 나오긴 했지만 환율 상승을 넘어서진 못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보통 1분기에 네고물량이 줄어드는 계절적인 요인이 있다”며 “환율 상승이 추세적이진 않지만, 새로운 박스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큰 폭으로 환율이 상승하긴 했지만, 아예 환율의 방향성이 위쪽으로 잡힌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위로 자리잡았다고 보기엔 아직 소화돼야 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많다”며 “역외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환율이 추가로 더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네고물량도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수출업체들이 환율 상승을 기대하며 매도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동시에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수출업체들은 환율 상승 기대감을 더 크게 가져갈 것”이라며 “고점 매도의 시기를 더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