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부재' SK그룹, 신규사업 표류하나

공판 직후 비상경영체제 돌입
신규사업 제동..STX팬오션 인수전 참여 백지화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사업도 차질 빚을 듯
  • 등록 2013-02-01 오후 7:03:45

    수정 2013-02-01 오후 7:10:21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003600)(주) 회장이 법정구속되자 SK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각종 신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그룹 측은 즉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사태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오너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그룹은 지난 달 31일 공판이 끝난 직후부터 대책회의를 열고 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김창근 의장과 최재원 수석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협의체제를 구축했다.

SK그룹은 지난 달부터 계열사 독립경영을 강화한 새 경영방식인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경영에는 큰 지장이 없을 거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추진하던 굵직굵직한 신규 사업의 경우 향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과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을 직접 챙겨왔다. 또 해외 국가들을 직접 방문하거나 글로벌 기업들의 리더를 직접 만나온 만큼 성장동력 확보나 글로벌네트워크가 약화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다.

실제로 SK그룹은 당장 코 앞에 둔 STX팬오션 인수전 참여 계획을 백지화했다. SK는 매물로 나온 STX팬오션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달 모건스탠리 등 매각 주관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검토중이었다.

SK해운 관계자는 “이날 오전 자체 경영전략위원회 회의에서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며 “지금은 외형을 늘리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한 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회장의 구속과는 무관하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이 SK차이나를 설립하며 챙겨온 중국 사업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에서 벌여온 해외 수주 사업 등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해외 투자 사업의 경우 오너가 직접 나서서 챙겨야 하는 사안인 만큼 이번 구속으로 답보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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