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곡물값 껑충..관련주들 강세

  • 등록 2012-07-26 오후 3:28:35

    수정 2012-07-26 오후 3:28:35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지구촌 곳곳이 최악의 가뭄에 몸살을 겪으면서, 비료 등 곡물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 콩 등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비료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26일 비료 업체인 조비(001550)는 전날보다 14.79%(1900원) 오른 1만475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다른 비료 관련업체인 효성오앤비(097870) 농우바이오(054050) 남해화학(025860) 등도 4~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주가 상승은 곡물 값 급등에 따른 것이다. 최근 계속되는 가뭄에 국제 곡물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옥수수와 대두 등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1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3% 오른 부셸당 7.88달러를 기록했다. 11월물 대두 가격은 2.9% 상승한 부셸당 16.155달러에 마감했다. 옥수수 선물가격은 얼마 전 사상 처음으로 부셸당 8달러대에 진입했고, 대두 값도 17달러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7~2008년 곡물 값 급등에 따른 위기 당시의 가격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러한 곡물가격 급등세는 미국 중서부 곡창지대의 이례적인 가뭄과 폭염에 따른 생산량 감소 우려 탓이다. 최근 미국 농무부는 옥수수와 대두의 올해 수확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곡물 가격 상승에 주식시장은 수혜주 찾기에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농산물이나 콩 선물 관련 상장지수펀드(EFT)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비료 등 곡물 관련주들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직접 실적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하고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한 증권 관계자는 “곡물 값이 오르면 비료 값이 오르긴 하지만, 국내에서는 한계가 있다”면서 “수출을 많이 하는 비료업체가 유리해보이는데,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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