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은 `가을모기`와 전쟁 중

때아닌 모기 공격에 퇴치용품 매출↑
  • 등록 2011-09-27 오후 5:30:00

    수정 2011-09-27 오후 5:30:00

[이데일리 최승진 기자] 맞벌이를 하고 있는 이모씨(37) 부부는 요즘 모기 공격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윙윙" 소리를 내면서 밤새 피를 빠는 모기를 쫓기 위해 자다깨다를 반복했더니 온종일 피곤하다.

여름이 다 지나고 가을로 다가섰음에도 불구하고 모기퇴치 상품 매출이 온라인몰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주목할 점은 한여름 매출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닷컴의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모기퇴치 용품 매출은 작년동기 대비 3배 가량 올랐다. 지난 여름과 비교해 봐도 매출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을 만큼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서 판매 중인 모기퇴치 용품의 매출도 45% 넘게 증가했다. 한여름인 지난달과 비교하면 8%나 더 올랐다. 게다가 `모기약`, `모기퇴치` 등의 키워드는 여전히 상품 검색 50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드는 9월에 오히려 모기퇴치 용품들의 매출이 오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전했다.

G마켓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8월26일부터 9월25일까지 한 달간 모기퇴치 용품의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김현준 G마켓 생활주방팀장은 "과거에는 살충제와 모기향이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향기와 초음파 등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모기퇴치 용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름도 아닌 가을에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늦더위 때문이다. 지난 여름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탓에 모기의 개체수가 줄었지만 이달 들어 늦더위가 몰려오면서 개체수가 늘어났다.

실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9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올해 경보는 예년과 달리 7월말이 아닌 9월에 발령돼 가을모기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정세하 롯데닷컴 상품기획자(MD)는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예년보다 모기가 많지 않았던 지난 여름과 달리 올 가을에는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을 정도로 모기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 일본뇌염 주의보·경보 발령일 현황 자료=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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