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들, 미·유럽 시장서 선전

한국 자동차업체들, 미국서 성장세 "뚜렷"
  • 등록 2003-03-04 오후 5:14:51

    수정 2003-03-04 오후 5:14:51

[edaily 전설리기자] 오는 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200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자동차업체 임원진들은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떨쳐내고 논의를 진행시킬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업계의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4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라크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제외하고라도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뚜렷한 이슈들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자동차업체, 세계 시장에서 "선전"= 일본 자동차제조업체인 도요타, 혼다, 닛산은 모두 이번 회계연도 영업마진율이 10%를 넘어섰다. 이는 영업마진율이 높기로 유명한 고급차 제조업체인 BMW의 8%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매출이 북미에서 이뤄지는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어느 정도 이익을 봤다. 그러나 이것만이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높은 수익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니다. FT는 무엇보다도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고객이 원하는 자동차"를 만들 줄 안다고 분석했다. 북미 지역에서 팔리고 있는 자동차 중 3분의 1이상은 일본 제조업체의 브랜드를 달고 있으며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더 믿음직스럽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일본 자동차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동차 가격을 할인한 것도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자동차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율이 높아질 수 있었던 이유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그동안 수입 쿼터제와 브랜드 경쟁에서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유럽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와 닛산은 내년에 늘 손실을 기록했던 유럽 시장에서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요타 슈헤이 도요타 유럽지사 최고경영자(CEO)는 "도요타가 유럽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도요타가 유럽시장에서 매출이 늘었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피아트, "앞으로도 힘겹다"= 지난주 자동차사업부문에서 20억유로의 손실을 기록한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업체인 피아트는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피아트의 잔여지분 80%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는 GM이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GM은 현재 연금과 헬스케어 관련 보조금 부채 문제가 심각, 올해에만 80억달러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현금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GM은 향후 피아트 지분 매입권리인 풋옵션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 자동차업체들, 미국서 성장세 "뚜렷"=FT는 미국 저가 자동차 시장에서는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05380)와 기아자동차는 1만~1만5000달러 정도의 저가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차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중형자동차 시장도 넘보고 있다. 기아차의 미국 판매법인인 KMA의 피터 버터필드 사장은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입지가 70년대부터 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기 시작한 일본 혼다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기아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연간 23만5000대의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06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배로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차도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37만5100대의 자동차를 팔았으며 알라바마에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 200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빌 캐런 닛산자동차 북미 사업부 매니저는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상당히 위협적"이라며 "이들을 주시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터필드 기아 사장은 "대부분의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그랬듯이 한국 자동차업체들도 저가 자동차 이미지에서 "가치와 질, 안정감"이 있는 자동차 이미지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