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일부 동급생으로부터 언어 폭력과 따돌림에 시달리던 A(14)양이 지난 7월 말께 유서를 남기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서에는 “가족들이랑 더 오래 있고 사진도 더 많이 찍을 걸 후회한다”며 “고마운 것밖에 없다”고 적혀 있었다.
또 “할 말은 너무 많은데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바보 같은 딸이고 동생이었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제 편이 되어주셔서 감사했다. 언제나 지켜보고 있을게요. 사랑하고 감사해요”라는 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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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가족들은 학교 측이 학교폭력을 인지하고서도 학부모 간담회, 학교폭력전담기구 구성 대신 학생 상담만을 거쳤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양 부친은 “학폭위 개최 요청을 먼저 하지 않은 건 이 학교 내에서 딸 뿐만 아니라 괴롭힘을 당한 학생들이 많아서였다”며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도 사실을 알리고 학폭 관련 대응을 하려고 했던 건데 이렇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대해 교육 당국은 해당 학교를 조사한 결과 상담 과정에서 절차적인 문제나 사후 관리에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당시 A양과 부모님이 학폭 사안 관련해서는 접수 의사가 없었다. 학교장 재량으로 교내 협의를 거쳐 학생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선택했다”며 “현재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고 수사 결과에 따라 조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A양의 스마트폰 등을 토대로 학교폭력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담임교사를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과 동급생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