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정진상, 집으로 오라고했다…CCTV 피하려 계단 이용"

3000만원 전달 경위 폭로…"형제니까 보호하고 싶었다"
  • 등록 2022-11-17 오후 2:40:26

    수정 2022-11-17 오후 2:40:26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돈을 건네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피해 계단으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유 전 본부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을 만나 “정 실장이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간 것”이라며 “엘리베이터에는 상식적으로 CCTV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사람(정진상) 좀 배려하는 입장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5층까지 걸어 올라갔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어 “엘리베이터는 몇 층으로 가는지 나오는 데, 계단은 몇 층으로 가는지는 최소한 안 나오니까 그때는 형제들이고 그러니까 좀 보호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제가 그 아파트에 사는 것은 아니니까 계단 CCTV가 어디에 있고 이런 것은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정 실장이 2019년 8~9월 무렵 자택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3000만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정 실장 압수수색 영장에도 ‘유 전 본부장이 CCTV에 녹화되지 않기 위해 계단을 이용해 정 실장 주거지로 이동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 실장이 살던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엔 CCTV 사각지대가 없으며, 따라서 유 전 본부장이 CCTV를 피해 정 실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영장 내용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충분한 현장조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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