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비밀통로 열었더니…‘여성 초이스’ 800평 미러룸 나왔다

  • 등록 2021-10-29 오후 3:05:41

    수정 2021-10-29 오후 3:05:41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서울 강남에서 유흥주점 접객 및 성매매 알선까지 이어지는 일명 ‘풀살롱’식 업소가 비밀통로를 이용해 불법 영업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800평 규모와 39개 방으로 구성된 이 업소는 국내 최대 유흥업소로 여성 접객원을 고를 수 있는 ‘초이스 미러룸’과 별도의 성매매용 숙박시설까지 마련했다.

호텔과 유흥주점을 연결해 불법 영업을 이어오던 국내 최대 규모의 ‘풀살롱’이 29일 경찰에 적발됐다. (사진=수서경찰서 제공)
29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밤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서 호텔 2곳과 연결해 운영돼 온 무허가 유흥업소에서 업주와 직원 57명, 손님 63명 등 총 121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유흥주점 옆 한 호텔 지하에 비밀통로를 만들고 손님을 호텔 투숙객으로 가장해 유흥주점으로 안내했다.

비밀통로는 리모컨 작동 등 자동화 방식으로 설치돼 있었으며 해당 업소는 5개 층으로 손님이 접객 여성을 선택할 수 있는 ‘초이스 미러룸’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소는 입구 쪽 비밀통로 외에도 숙박시설을 갖춘 건물과 연결된 또 다른 비밀통로가 있었다.

(사진=수서경찰서 제공)
경찰은 해당 업소에 ‘손님이 감금됐다’는 취지의 신고를 접수하고 폐쇄회로(CC)TV 분석 및 잠복근무 등을 통해 불법 영업 현장을 잡았다.

당시 경찰은 손님이 호텔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119 지원을 받아 쇠사슬로 잠겨있던 업소의 문을 강제로 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비밀통로의 존재를 확인했다.

경찰은 비밀통로를 통해 손님과 종업원 등 119명을 검거했다. 또 해당 업소로 손님을 들여보낸 호텔 관계자 2명도 추가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해당 업소는 일명 ‘바빌론의 요새’라고 불리며 국내 최대 규모의 풀살롱 영업을 해왔다. 다만, 현장에서 적발된 손님들은 모두 성매매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경찰은 업주, 종업원 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또 이 업소와 연결된 숙박시설에서 성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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