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 피격’ 공무원 아들, 바이든에 “작은 외침 들어달라” 편지

子, 아버지의 죽음 관련 사건 진상규명 호소
주한미국대사관 통해 전달, 백악관 수신
“인권문제 관심 가진 분으로 알아, 힘 돼 달라”
  • 등록 2021-02-19 오전 11:39:22

    수정 2021-02-19 오전 11:40:52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해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격 사망한 공무원의 아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의 진상 규명을 도와달라는 호소 편지를 보냈다.

19일 피격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에 따르면 피격 공무원 아들 이모(19)군이 쓴 편지는 이달 4일 주한미국대사관 외교행낭을 통해 미측에 전달됐고 백악관은 이를 지난 18일 수신했다.

이군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의정 활동을 보면서 북한에 의해 침해를 당한 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진 분이라 믿게 됐다”며 편지를 보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가 지난해 10월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공무원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 원본을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에게 전달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아버지의 명예를 찾고 가족이 아버지를 잃은 아픔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기 바란다”면서 “북한군이 아버지를 왜 죽였는지에 대한 진실을 밝혀 아버지와 같은 일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힘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우려해 부친을 사살했다는 북한 측 해명에 대해 “사람 생명을 바이러스로 취급해 사살하고 기름을 발라 시신을 훼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인권유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군은 “(그러나) 어느 누구도 진상을 규명하려는 노력도 없고 오히려 이 사건을 조용히 덮으려는 분위기”라면서 “진실을 밝히고 싶지만 아직 학생이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저의 작은 외침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젊은 시절 국선 변호사로 힘없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알고 있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을 때의 아픔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며 “북한군이 아버지를 왜 죽였는지 진실을 밝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힘이 돼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피격 공무원의 형 이씨는 이달 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만나 동생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조선당 총비서 앞으로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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