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못 보면 어때? 네가 건강한데" 2019 수능 만점자母 눈물의 사연

  • 등록 2018-12-05 오후 12:21:03

    수정 2018-12-05 오후 12:50:58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서울 서초고에서 학생들이 가채점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2019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개인에게 전달된 5일, 전 과목 만점자들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총 9명으로, 재학생은 4명이다. 이중 백혈병 진단을 받아 항암치료를 했던 김지명군의 사연이 특히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줬다.

김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급성임파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중학교 3년 내내 항암 치료를 받다, 고등학교 1학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수능 성적 발표 후 인터뷰에서 김군은 가장 고마운 사람을 엄마로 꼽았다. 김군의 학교 근처에서 10년 넘게 추어탕 가게를 운영 중인 어머니는 평소 면역 수치가 떨어진 아들을 위해 과일도 씻은 후 삶아 먹이는 등 음식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또 인터넷 강의를 자신이 무료 맛보기를 통해 먼저 본 후 아들에게 권해주는 등, 김군의 학습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어머니의 정성 아래 김군은 고교 3년 내내 장학금을 받았다. 김군은 “거창한 전략 같은 건 없었다”며 “학교수업과 자율학습이 끝나면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고 밝혔다.

수능 당일 김군은 시험이 끝나고 길을 헤매다 시험 종료 시각 2시간 후에야 집에 돌아왔다고 한다. 김군을 만나자, 아들이 시험을 망쳐서 늦게 돌아오는 것으로 생각했던 어머니는 “시험 좀 못 보면 어때 네가 이렇게 건강한데”라고 말하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한다.

김군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남의 아들이지만 너무 장하고 감동적이다” “투병하느라 몸도 마음도 힘들었을 텐데 완치라니 정말 축하한다” ”백혈병 극복하고 자사고 전교 3등에 수능 만점이라니... 엄청난 노력이나 의지 없이는 불가능하다” “내가 허무하게 보낸 하루를 반성하게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군은 서울대 의대(가군)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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