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달아오른 청약시장…규제·공급과잉 우려 무색

올해 1~2월 1순위 평균 경쟁률 14.88대1 기록
지난해 동기 4.07대1보다 높아
‘똘똘한 한 채’ 등 인기지역, 단지 편중은 심화 될 듯
  • 등록 2018-03-08 오전 11:24:42

    수정 2018-03-08 오전 11:24:42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 들어서도 미분양은 늘었지만 서울을 비롯한 주요 광역도시 분양이 인기를 끌면서 1순위 청약경쟁률은 작년에 비해 높아졌다. 금리상승과 부동산 규제 등으로 불거졌던 분양시장에 대한 우려가 무색하다는 평가다.

8일 부동산인포가 금융결제원의 청약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총 1만4193가구가 일반분양됐다. 여기에 21만1156명의 1순위자가 접수하면서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4.88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4.01대 1을 기록한 것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올라간 것이다.

특히 광역시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대구에서는 1월 대구 남산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남산’에만 6만6184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346.5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2.0’도 4000명 이상 1순위자가 몰리면서 8.97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올 1~2월 1순위 마감률은 51.9%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1%에 비해 소폭 높아졌다.

대전에서는 ‘e편한세상 둔산’ 1,2단지에 1순위자가 4만5600여명이 몰렸다. 당첨자 발표일이 1,2단지가 각각 달라 중복청약이 가능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1순위 청약자가 약 2만여명 수준이면 상당히 많이 몰린 것이다. 경기도에서는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용인 성복역 롯데캐슬파크나’인, ‘부천 e편한세상 온수역’ 등이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사실 올해 분양시장에 대해서는 우려가 컸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등 규제가 강화됐고 금리상승,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투자심리도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나왔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1월 말 기준 미분양 통계를 보면 전국 미분양주택은 5만9104가구로 전달에 비해 3.1% 늘었다. 이는 지방에서의 미분양 증가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서울과 광역도시에서는 청약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입주, 규제 등 여러 주변 요인들이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도 없다”며 “앞서 특정 지역, 특정 단지들의 청약 결과가 시장 분위기와 달리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처럼 검증된 지역,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단지들에 대한 청약자들의 편중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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