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5가 혼합백신 해외시장 진출 '청신호'

'유펙타' WHO 사전적격성평가 승인..국제 입찰 참가자격 획득
  • 등록 2016-02-11 오후 1:29:44

    수정 2016-02-11 오후 2:38:36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LG생명과학(068870)이 개발한 5가 혼합백신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품질 인증을 받았다. WHO 산하기관 입찰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5가 혼합백신은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면서도 치사율이 높은 5개 질병(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을 말한다.

LG생명과학 5가 혼합백신 ‘유펜타’
11일 LG생명과학은 국내 기술로는 처음 개발에 성공한 5가 혼합백신 ‘유펜타’가 WHO로부터 사전적격성평가(PQ, Pre-Qualification)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PQ 승인은 WHO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의약품의 품질을 평가하는 사전적격심사다. PQ 승인을 받으면 UN 산하기관인 유니세프(UNICEF), 범미보건기구(PAHO) 등이 주관하는 국제 구호 입찰의 참여와 공급 자격이 주어진다. 국내 업체 중 녹십자가 독감백신의 WHO PQ를 승인받고 수출을 진행 중이다.

5가 혼합백신의 경우 제조기술의 난이도와 검증된 원료 확보, 공정의 까다로움 등으로 WHO PQ 승인을 보유한 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총 6개 업체에 불과하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10년부터 약 6년 동안 400억원을 투입해 유펜타를 개발했다. 유펜타는 지난해 필리핀에서 영유아 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3상시험에서 기존제품 대비 탁월한 효능과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5가 혼합백신의 국제 입찰 시장규모는 연간 약 4000억원으로 전세계 백신 업체가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생명과학 측은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5가 혼합 백신이 WHO PQ승인을 통해 우리나라 백신 품질의 우수성과 개발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1990년대부터 지속적인 백신 연구개발 투자로 국내 최초의 B형 간염 백신과 뇌수막염 백신의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번 WHO PQ 승인을 통해 UN 산하기관의 대규모 혼합백신 국제 입찰에 참가해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남미, 아시아, 중동 지역으로의 개별적 수출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면서 “현재 개발중인 차세대 혼합백신 개발을 통해 향후 UN 구호 입찰 시장 1위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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