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은 지난 17일 바이오업체 제넥신(095700)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200억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달 신약 연구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지분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공동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9월 유전자 시약 업체 바이오니아(064550)에 1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지난달에는 화장품 업체 코스온에 150억원을 쏟아부으며 지분 3.88%를 취득하기도 했다. 지난 두 달간 3개 업체를 대상으로 모두 45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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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의 경우 지속형 항체 융합 단백질 치료제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신약과 접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바이오니아는 유전자 시약 및 분자진단 키트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유한양행이 2012년 지분 투자로 2대주주로 있는 테라젠이텍스와 공동 연구를 통해 유전자 분석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유한양행의 여유 있는 자금력은 왕성한 투자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유한양행의 현금성 자산은 4599억원으로 국내제약사 중 가장 많은 연구비를 쓰고 있는 한미약품(610억원)보다 7배 이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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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바티스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 ‘온브리즈’,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4가독감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 등을 장착했지만 국내제약사간 판권 도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속적으로 굵직한 신약을 도입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도입신약이 외형 성장을 주도한 셈이다. 유한양행의 매출에서 상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4.8%로 치솟았다.
유한양행은 현재 과민성대장증후군치료제, 항암제, 당뇨치료제 등의 신약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상업화에 근접한 임상3상 단계에 진입한 제품은 없는 실정이다.
‘오너 부재’라는 구조적인 특성상 굵직한 인수합병(R&D)을 시도할 수 없어 제한적인 지분투자에만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한양행의 최대주주는 유한재단(15.4%)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2년 한올바이오파마(009420)에 295억원을 투자해 지분 9.26%를 취득했다. 하지만 최근 대웅제약(069620)이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하자 보유 지분의 절반 가량을 팔았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 M&A와 오픈이노베이션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기술력을 갖춘 업체에 투자를 늘려 R&D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