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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19일(현지시간) 2.0 TDI 디젤 엔진을 장착한 폭스바겐 제타와 비틀, 골프, 파사트와 아우디 A3 등이 차량검사 때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별도의 차단장치 소프트웨어를 임의 설치했다며 총 48만여대를 대상으로 리콜 조치를 명령했다. EPA에 따르면 폭스바겐 차량의 실제주행 때 배출한 산화질소 양은 검사 때보다 최대 40배 가량 많았다.
폭스바겐은 20일 미국 내에서 이 엔진을 장착산 2015년형 차량의 판매를 중단했다. 마틴 빈터콘 회장 명의로 된 사과문을 내고 “우리 스스로가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게 해 개인적으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기관의 조사에 적극 응할 것”이라고 재발 방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정부는 국내에 판매된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에도 배출가스에 대한 눈속임이 있었는지 검증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폭스바겐그룹이 미국 이외의 나라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시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해당 차종을 검사할 계획이다.
국내에 수입된 골프는 독일에서, 제타·비틀은 멕시코에서, 파사트는 미국에서 각각 생산된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파사트는 미국 공장에서 만든 모델이지만 미국 내수용과 한국 수출용은 엔진 스펙이 다르다”며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더라도 동일한 사안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