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눈속임' 국내도 검증…회사측 "한국 해당안돼"

"한국 수출용은 유럽형..미국형과 달라"
  • 등록 2015-09-21 오후 2:40:34

    수정 2015-09-21 오후 2:42:20

폭스바겐 제타. 폭스바겐 코리아 제공.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미국에서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눈속임을 한 것에 대한 리콜조치가 내려지자 한국 정부도 해당 차량을 검증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에 수입된차는 유럽형이라 문제가 된 미국형 차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19일(현지시간) 2.0 TDI 디젤 엔진을 장착한 폭스바겐 제타와 비틀, 골프, 파사트와 아우디 A3 등이 차량검사 때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별도의 차단장치 소프트웨어를 임의 설치했다며 총 48만여대를 대상으로 리콜 조치를 명령했다. EPA에 따르면 폭스바겐 차량의 실제주행 때 배출한 산화질소 양은 검사 때보다 최대 40배 가량 많았다.

폭스바겐은 20일 미국 내에서 이 엔진을 장착산 2015년형 차량의 판매를 중단했다. 마틴 빈터콘 회장 명의로 된 사과문을 내고 “우리 스스로가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게 해 개인적으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기관의 조사에 적극 응할 것”이라고 재발 방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혐의가 사실로 판정되면 최대 180억달러(한화 약 21조원)의 벌금을 내야한다.

한국정부는 국내에 판매된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에도 배출가스에 대한 눈속임이 있었는지 검증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폭스바겐그룹이 미국 이외의 나라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시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해당 차종을 검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은 배출가스 배출법규가 디젤 엔진을 유럽기준을 따르기 때문에 문제가 된 미국형 차량과 관계없다”고 말했다. 미국형과 유럽형은 배기가스 배출 측정방식 등이 상당부분 달라 동일한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는 게 폭스바겐코리아 측 입장이다.

국내에 수입된 골프는 독일에서, 제타·비틀은 멕시코에서, 파사트는 미국에서 각각 생산된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파사트는 미국 공장에서 만든 모델이지만 미국 내수용과 한국 수출용은 엔진 스펙이 다르다”며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더라도 동일한 사안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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