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17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는 막상막하의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독일이 대승을 거뒀다. 토마스 뮐러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대0 완승을 거둔 독일팀에게는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 독일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가 컴퓨팅 플랫폼인 ‘SAP 하나(HANA)’를 제공해 독일 선수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독일 선수들은 훈련과 경기시 신체 부위에 센서를 부착한다. 이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들은 SAP 하나에서 분석돼 코칭 스텝에게 제공된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그날의 컨디션을 체크해 실전 경기에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SAP코리아 한송이 부장은 “선수 한 명의 센서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분당 1만2000건 가량으로 1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감독과 코치에게 제공된다”면서 “효과적인 전술과 선수교체 등의 의사결정을 돕는다”고 말했다.
| 독일 선수들은 훈련이나 경기시 무릎과 어깨 등에 센서를 부착한다. 독일 국가대표팀은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뒤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경기에 활용했다. SAP코리아 사진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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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는 골인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비디오 판독 기법이 최초로 도입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독일 골컨트롤과 영국 호크아이의 초고속카메라를 통해 공이 골라인을 넘었는지 여부를 정밀하게 판독할 수 있도록 14대의 초고속카메라를 경기장마다 구축했다. 이 카메라는 네트워크로 연결돼 공이 골라인을 통과하게 되면 주심이 차고 있는 시계에 즉시 판독결과를 알려준다.
23대의 카메라로 찍은 다양한 앵글의 장면을 고화질로 서비스하는 ‘멀티앵글’도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음 선보인다. 국내 방송사들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골 득점 등 주요 이벤트 발생시 FIFA가 선정해 보내주는 다양한 앵글 중 원하는 장면을 선택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게 한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간 개막전에서 양팀 선수들이 신고 나온 형광색의 ‘하이퍼베놈’ 축구화는 3D 프린팅 기술이 적용된 사례다. 나이키가 개발한 이 축구화는 선수들이 민첩성과 스피드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으로 설계 당시 3D 프린팅 기술이 활용됐다.
한편
KT(030200)는 브라질 월드컵 경기의 안정적인 중계 방송을 위해 한국과 브라질간 국제방송중계망을 구축한바 있다. KT의 국제방송중계망은 네트워크 장애 등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해외거점시설(POP)을 활용해 즉시 우회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국내 시청자들이 고품질의 중계방송을 즐길수 있게 했다.
스포츠 시스템통합(SI) 전문가인 쌍용정보통신 박현철 이사는 “월드컵 경기에는 보통 6명의 전산요원들이 투입돼 선수의 뛴 거리와 패스성공률, 공격루트, 슈팅수 및 유효슈팅 등을 전산화 해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IT는 정보의 즉시성과 정확성을 보장해 주고 다양한 통계 수요를 충족시켜 준다”고 말했다.
| KT 국제통신운용센터 직원들이 브라질 현지에 파견된 기술진과 국제방송중계망의 품질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KT사진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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