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일 국내 자생수종 ‘구상나무’ 멸종 위기

  • 등록 2013-05-13 오후 4:55:11

    수정 2013-05-13 오후 4:55:11

[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구상나무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구상나무는 아한대성 고산수종으로, 덕유산과 지리산, 한라산 등 남부지역 1000m 이상 고산지대에 분포하는 나무이다.

12일 국립산림과학원이 실시한 국내 구상나무 군락별 유전다양성 분석 결과를 보면 지리산 구상나무의 유전자 소실위험도는 0.16으로, 고사가 진행 중인 한라산 집단에 비해 4배 이상 높았다. 지리산 구상나무의 유전다양성 역시 0.334에 불과해 덕유산(0.404), 한라산(0.405)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지리산 구상나무 집단에 특별한 보존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유전자 소실은 물론, 최악의 경우 집단 소멸 가능성도 있다는 게 과학원 측 주장이다. 홍용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장은 “소중한 산림자원을 후손에게 안전하게 물려줄 수 있도록 효율적인 보존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오는 14일부터 이틀 간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지리산 현지에서 ‘기후변화 대응 지리산 구상나무의 체계적 보존 및 관리방안’ 세미나와 현장 토론을 개최한다.

▲구상나무(자료=산림청)
▲구상나무(자료=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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