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가격이 국내서 유독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세계 16개국 주요 도시의 물가를 조사한 결과, 삼성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의 국내 가격이 조사국 가운데 각각 2번째, 4번째로 비싸다고 밝혔다.
소시모는 미국(뉴욕)과 중국(베이징), 일본(도쿄), 한국(서울)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자동차, 화장품 등 소비 생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 55개를 선정, 가격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 삼성의 갤럭시S3(32기가바이트)는 일본(102만8833원)에 이어 한국에서 두번째로 비싼 99만44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싸게 판매되는 나라는 미국(73만6650원)으로 한국보다 25만원 가량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의 경우 한국에선 93만3900원으로 아르헨티나와 일본, 영국에 이어 네번째로 비싸다.
| 소시모가 15일 발표한 주요국의 스마트폰 가격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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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모는 삼성 스마트폰 제품이 한국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국내에서 유독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각 나라별 제품 스펙이나 구성품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비교한 것이라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삼성측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갤럭시S3에는 3세대(3G)와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를 동시에 지원하는 반면 미국에선 LTE만 유일하게 지원하고 있는 등 나라별로 사양이 다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역시 국내용엔 쿼드코어를, 미국 등에선 듀얼코어를 사용하고 있어 가격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부속품도 다른 나라들과 달리 국내에선 여분의 배터리와 충전 거치대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방송 사정에 맞는 지상파DMB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국내용 갤럭시S3에는 배터리 충전기와 추가 배터리, 지상파DMB 모듈이 포함되는데 이들 부속품 비용만 8만원이 훌쩍 넘는다”라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 비교하면 오해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