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반군국가위원회(NTC)에 따르면, 카다피는 시르테 인근에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공습을 피해 달아나다 과도 정부측 시민군에 발각됐다.
NTC의 아브델 마지드 최고군사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 전화통화에서, 카다피는 발각될 당시 구덩이에 숨어 있었고, 생포 당시 "쏘지마라, 쏘지마라" 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NTC는 카다피에 이어 그의 최측근이자 전 리비아 대변인 무사 이브라힘도 시르테에서 생포했으며, 카다피군의 수뇌부인 아부 바크르 유노스 자브르는 체포 과정에서 사살됐다고 전했다. NTC는 이들을 작전실로 이송했으나 카다피 시체는 보안상 이유로 비밀 장소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카다피는 지난 8월말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시민군에 내준 채 시르테로 몸을 숨겼으나 결국 한달여 만에 붙잡히면서 그의 마지막 저항도 끝났다.
한편 미국 정부측은 카다피가 생포됐거나 사살됐다는 보도에 대해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 국부무 대변인은 "현재 카다피의 생포나 사살에 관한 언론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