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대형 주택건설사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는 올해 아파트 분양계획이 있는 4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주택사업 여건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달 말 현재 분양실적이 3만8297가구에 그쳤다고 지난 10일 밝혔습니다. 이는 당초 분양계획보다 9만여가구가 줄어든 규몹니다.
올 초 협회에 제출된 52개사의 분양계획인 20만 6755가구에 비하면 분양율은 18.5%에 불과합니다. 이 가운데 24개사는 총 6만8452가구의 분양을 포기하거나 연기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만3845가구, 지방이 2만4607가구였습니다.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포기하거나 연기한 회사는 17개사로 3만3875가구에 달했습니다.
앵커 : 이미 분양받은 공동주택지의 경우도 위약금을 물더라도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되팔 것을 희망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 공공택지지구 내 민간 공동주택용지를 보유한 건설사는 43개사 중 21개사로 63개 필지 284만4000㎡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19개사가 19개 필지에 대해 계약해지를 했고 21개 필지에 대해서는 계약 해지를 예정하고 있었습니다. 이중 16개사는 10개 필지에 대해 위약금을 물면서 계약을 해지했고 16개 필지에 대해서도 위약금을 물어도 계약을 해지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 주택 공급이 위축된 가운데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불문율에 가까웠던 매매와 전세의 동반 움직임도 사라졌죠?
기자 : 그동안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면 통상 매매가도 상승해왔습니다. 전셋값이 오르면 전세로 살던 사람이 돈을 보태서 집을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요즘은 이러한 공식이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셋값 강세에도 매매가는 약세를 보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전셋값은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매매가는 각각 0.03%, 0.11%, 0.08% 하락했습니다. 또 7월 전셋값은 전월보다 0.4% 올랐지만 매매가는 0.01% 떨어졌습니다.
특히 전통적인 전세값 강세 지역인 양천구와 강서구의 전셋값은 8월 첫째주 0.01%씩 상승했으나 매매가는 0.09%씩 하락했습니다. 강남, 서초, 송파와 같은 강남3구도 마찬가지였다. 전세는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매매가는 0.1%, 0.2%, 0.3%씩 빠졌습니다.
앵커 : 이처럼,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 상승을 견인하지 못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 가장 큰 이유는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심리가 사라진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세입자들은 전세에 머물고자 재계약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전세의 경우기간만 완료되면 현금화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 집을 샀다가 가격이 내리거나 팔리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감도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지 않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것이 맞지만 지금은 일시적으로 그렇지 못한 예외적인 상황”이라며 “현재 하락추세를 반전시킬 만한 계기가 없어 당분간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반대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위 내용은 이데일리TV(www.edailytv.co.kr) '부동산 종합뉴스'에서 8월 13일 방영된 내용입니다.
'부동산 종합뉴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 생방송 됩니다. 많은 시청바랍니다. 지상파DMB QBS에서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