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의 레버리지 상승은 자금조달구조와 유동성은 물론 금융그룹 전체의 재무안정성을 저하시킬 수 있는 만큼 자기자본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중기 한신정평가 수석연구원은 1일 `금융지주회사의 레버리지 검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자회사 출자가 대부분 증자가 아닌 외부차입을 통해 이뤄지면서 금융지주사의 레버리지 비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2006년까지 10% 내외 수준이었던 금융지주사들의 부채비율은 2008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분모(금융지주사 자기자본)는 늘어나지 않았는데 분자(차입 또는 자회사출자)가 증가하면서 레버리지 지표가 상승한 것이다.
최 연구원은 "금융지주사의 레버리지 상승은 현금흐름, 수익성, 유동성 등의 측면에 다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인"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자회사 지원자금은 성격상 단시일내 회수가 곤란해 경상자금 유입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외부차입 증가와 자금 재조달 위험의 증가 등 현금흐름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이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 2008년 말 이후 금융채를 집중 발행해 자산 대비 부채의 만기 구조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07년 말 23% 수준이었던 금융지주사의 잔존만기 1년 이하 차입금은 지난 1분기 말 현재 30%로 늘었다. 반면 3년이 넘는 차입금 비중은 25%에서 17%로 축소됐다.
따라서 최 연구원은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금융지주사들이 레버리지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들이 지난 1월까지 자회사에 지원한 자금을 금융채 발행 대신 증자로 조달했다면 평균 25.9%인 부채비율은 16.5%로, 117.6%인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08.8%로 낮출 수 있었다. 같은 기간 자금조달 비용 또한 최대 1062억원을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금융지주사의 자회사 지원은 외부 차입과 자기자본 증자를 조합해 레버리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한 제도적인 보완은 물론 그룹차원의 자체적인 리스크관리체계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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