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에서 올림픽 관련주는 지난해 70% 가량 급등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다른 기업보다 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고평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 여력도 제한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맥쿼리 그룹 집계를 인용, 지난 2006년 11월 올림픽 수혜주로 선정했던 23개 기업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21% 떨어지며 항셍 중국기업지수(H지수)의 하락률인 12%보다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항공사인 에어 차이나의 시가총액이 반토막났고, 베이징 캐피털 국제 공항은 36% 떨어졌다.
◇올림픽 수혜주 "더 떨어질 것..고평가 여전"
스포츠용품 업체부터 숙박 업체까지 이들 업체 주가는 지난해 평균적으로 69%나 오르며 H지수의 상승률(56%)을 압도했다.
그러나 본토 증시 기준 지수인 CSI 300 지수가 2년간의 상승세를 반납하고 올해 들어 28%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요동치자 올림픽 관련주는 올림픽 시작 전에 퇴각하는 양상이다.
그리고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관련주의 평균 주가이익비율(PER)은 30배에 달하며 H지수의 PER 19배를 크게 웃돌며 고평가 논란에 휩싸여 있다.
|
지난 달 증시 회복세에도 불구, 올림픽 관련주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H지수는 18% 올랐으나 올림픽 관련주는 5% 상승하는데 그쳤다.
◇추가 상승 여력도 `제한적`
올림픽 관련 기업들이 믿는 건 특수를 활용, 올해 대규모의 이익을 내는 것이다.
에어차이나는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해 약 170만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노선을 증설하고 인력을 충원, 오는 7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평소 때 보다 2배가량 많은 승객을 확보했다. 베이징 캐피털 국제 공항은 올림픽을 위한 항공로를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 상승 여력은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JF 애셋매니지먼트의 하워드 왕 애널리스트는 "올림픽 관련주의 실적이 높은 주가를 정당화할 만큼 올림픽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베이징 캐피털은 지난해 과거 4년 대비 가장 느린 속도의 연간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베이징 노스 스타는 지난 2006년 이익 증가율이 55%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17%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다른 기업 대비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여전히 없지는 않다.
맥쿼리 증권의 팀 록스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올림픽 관련주의 급격한 하락세를 목격하고 있지만 여행 및 부동산 주식은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 다른 주식보다 월등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