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대주레포츠 `오해를 풀어줘`

  • 등록 2004-03-05 오후 6:16:50

    수정 2004-03-05 오후 6:16:50

[edaily 김경인기자] 이스트팩과 쟌스포츠 가방은 90년대 중·후반 한국 대학가를 휩쓸었던 하나의 트렌드였다. 해외 배낭여행 붐과 더불어 `유럽의 수 많은 동양 여행객 중에 한국인을 구분하는 방법은 이스트팩 가방과 손에 든 생수통`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지난달 17일 코스닥에 신규 등록한 대주레포츠(071530)는 이스트팩과 쟌스포츠, 아디다스 등의 세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가방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혹은 ODM(주문자개발생산)으로 생산하는 아웃도어쌕 전문 생산업체다. 단 생산량 100%를 수출, 한국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아닌 미국·유럽 등지로 판매되는 상품만을 만든다. 중국 청도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각각 1개씩의 현지법인을 설립해 수주물량의 100%를 현지법인을 통해 외주생산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국에 공장 한 개를 더 신설할 계획이다. ◇ 떨어질만한 주식?..분석하는 애널도 없어 대주레포츠는 등록 첫 날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등록 이틀째 일찌감치 공모가 1800원을 밑돌았다. 지난달 27일에는 공모가 대비 27%이상 밀린 1300원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일부터 조금씩 오름세를 보인데 이어 5일 11.7% 상승한 148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연구원들은 대주레포츠에 대해 `떨어질 만한 주식`이라고 평가한다. 시가총액이 작고 업종 특성상 성장성과 마진율이 낮은데다 경쟁이 심화된 시장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분석대상으로 삼은 연구원이 전무하다. 실적도 저조해졌고 계열사들도 적자구조라는 지적이 있다. 최대주주, 구주주, 기관 물량등을 포함해 유통주식수의 65% 이상이 1개월 이상 보호예수로 묶여있기 때문에, 물량이 출회되는 오는 16일 이후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의무보호확약율이 낮은 점도 악재로 꼽혔다. 이에 따라 최근 주가 반등에도 큰 의미를 부과하지 않고 그간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순환매 유입 등으로 풀이하는 모습이다. ◇ "억울하다"..전량 수출하는 기업의 특성을 이해해야 이에 대해 대주레포츠와 주간사인 키움닷컴증권은 한 마디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분석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고 투자자들도 여러가지 오해를 가지고 있다며 시장의 평가에 대해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 반박했다. 대주레포츠 김현식 차장은 상장·등록된 동종업체가 없어 섬유·의류업종으로 분류돼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섬유·의류업종의 실적 자체가 좋지 않다보니 공모가나 주가 등에 불이익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김 차장은 "시장의 관심이 저조해 투자자들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재미있는 질문도 많이 받게된다"고 말했다. `이스트팩이나 쟌스포츠나 한 물 간 브랜드 아니냐`는 평가와 `새학기 들어 실적이 많이 좋아졌냐?`는 질문이 그 예. 대주레포츠는 전량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트렌드나 이벤트와는 무관하게 움직인다. 유행에 민감한 한국과 달리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스트팩 등이 지속적으로 큰 시장지배력을 갖고있고, 3월이 아닌 미국 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 매출이 많이 잡힌다. ◇ "실적 나쁘다는 것도 오해" 대주레포츠의 등록을 담당했던 이상훈 키움닷컴 기업금융 대리는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거나 마진율이 낮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한다. 2002년 실적에 성장이 없었던 것은 결산월을 12월에서 9월로 변경하면서 해당 월수가 줄었기 때문이고, 이후 실적은 사실상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분기보고서로 발표한 1분기 실적을 고려할 때 올해 목표인 매출액 404억원, 영업이익 38억원, 순이익 29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마진율이 낮다는 인식이 있지만 순이익률 기준으로 7~8% 수준으로 저조하지 않다"며 "해외 공장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난 것이 97년도임을 고려하면 업력에 비해 매출 증가율이 높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또 "고객사들이 생산수준, 복지시설 등을 전반적으로 실사한 이후에 발주하기 때문에 올해 말 공장이 신설되면 수주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현식 차장은 "평균 `-2`일 정도의 납기를 꾸준히 지켜 신뢰를 쌓은데다 고객들이 국제적인 대기업들이기 때문에 대금 회수가 빨라 매출채권 등이 문제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대리는 "기관으로부터 수요예측받은 주식의 12%를 확약받아 의무보호확약률이 다소 낮았던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회사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IPO시장이 위축되면서 신규 등록기업들이 겪게되는 공통의 문제라는 설명. 이들은 계열사들과 관련된 비리, 실적 등의 오해도 대주레포츠가 저평가되는 이유라고 판단했다. `대주`라는 이름을 가진 기업들이 많아 이들의 비리나 실적 등에 대한 문의가 많지만 사실 대주레포츠의 계열사는 현지법인 2개가 전부다. 이 대리는 "계열사는 자카르타와 중국에 있는 두 개 법인이 전부"라며 "이 두 회사는 생산기지의 개념이기 때문에 큰 적자나 흑자나 나지 않을 정도로 외주 가공비를 계상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변동에 노출돼 약간의 부침이 있을 때도 있었지만 가능한 이익이나 손해가 크지 않은 수준으로 맞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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