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종병원 다빈치SP 로봇 이용 탈장 등 수술 주목

이상명 진료부장 수십년 수술 노하우에 최신 다빈치SP 장비 결합으로 ‘시너지’
다빈치SP 단일공 탈장, 충수, 담낭 등 수술, 환자들 만족도 UP
  • 등록 2025-01-02 오후 12:53:23

    수정 2025-01-02 오후 12:53:2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탈장은 복강 내에 있어야 할 장이 다른 조직을 통해 돌출되거나 빠져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선천적, 과격한 운동, 만성 기침으로 인한 복압 상승 등 요인은 다양하다. 특히 복벽을 포함한 근육이 약해지는 노령층에 탈장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술이 필요한데, 개복술은 노령층에게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탈장 수술은 복강경(침습)으로도 가능하다. 특히 일반 복강경보단 로봇수술 장비의 정확함과 정교함을 보탠다면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최신 4세대 다빈치SP 로봇 이용 수술의 경우 배꼽에 단일공으로 수술하므로 수술 후 통증 및 흉터 감소에 추가적인 장점이 있다.

인천세종병원(병원장 오병희)의 다빈치SP 로봇 이용 탈장 등 수술이 환자들의 만족감을 높이며 주목받고 있다.

2일 인천세종병원에 따르면 이상명 진료부장(외과)을 중심으로 다빈치SP 로봇을 이용한 탈장, 충수, 담낭 등 수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 찾은 환자에 대해 내원 당일 다빈치SP 이용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등 응급 의료 현장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상명 부장은 20여년간 복강경, 로봇 등 이 분야 외과 수술을 집도해온 권위자다.

특히 그는 지난 2023년 인천지역 최초로 복막외접근술(TEP) 로봇 탈장 수술에도 성공했다. 복막외접근술(TEP)은 복강경을 복강 내로 삽입하지 않고 복막과 후복벽 사이에 삽입하고 가스를 주입하면서 박리를 진행, 탈장 부위에 접근하는 수술법이다. 복강 외에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복강 내 손상 우려가 없는 반면, 수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집도의의 높은 숙련도를 요구한다.

여기서 다빈치SP 장비가 단순 복강경보다 수술 시간 단축과 정교함을 끌어 올리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상명 부장은 이 같은 수술법을 지난달 열린 ‘2024 대한2차병원복강경외과학회(KLSAC·회장 정승규) 종합학술대회’에서 발표하며 의료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나고야 에키사이카이 병원 소속 후미토시 미주타니 씨(전문의·외과)가 내원해 이상명 부장의 다빈치SP 로봇 탈장 수술을 참관하며 술기를 배우기도 했다. 다빈치 로봇을 활용한 수술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일본에서는 일부 수술에 한해 건강보험도 적용된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5년 장비 첫 도입을 시작으로 지난해 수술실적 5만여건을 돌파하며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잡고 있다. 지난 2023년 로봇수술센터를 출범한 인천세종병원은 단일공으로 최소침습 수술이 가능한 최신 다빈치SP 로봇 장비를 도입했다. 다빈치SP는 4세대 모델 중에서도 가장 최신형이다. 국내 병·의원을 통틀어 현재 20여대만 보급됐다.

기존 3~4개 절개창을 내야 하는 기존 모델과 달리 오직 1개의 절개창만으로 수술하면서,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수술 흉터 자국 개수를 줄여 미관상 만족도를 향상시킨다.

환부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카메라는 고화질(Full HD) 3차원 시각 기능과 함께 관절을 여러 개 달아 유연성을 높였다. 몸속 좁은 공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술 시야 확보에서 용이하고, 수술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인천세종병원 이상명 진료부장(외과)은 “수십년간 복강경 수술을 수없이 시행하면서 숙련도를 갖췄다. 여기에 최신 다빈치SP 로봇 장비의 장점을 더하니 매우 큰 시너지가 났다”며 “다빈치SP는 로봇 팔과 카메라 조작이 자유롭고 수술 부위를 보기에 시야가 좋다. 사각지대까지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정교하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빈치SP는 무엇보다 집도의를 편하게 한다”며 “이는 결국 섬세함을 끌어올리고, 결과적으로 수술 결과를 좋게 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고 강조했다.

다빈치SP 로봇 탈장 수술을 마친 인천세종병원 이상명 진료부장(외과·사진 오른쪽)과 수술을 참관한 일본 나고야 에키사이카이 병원 소속 후미토시 미주타니 씨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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