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이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출 금리 인상에도 역대급 대출 증가에 순익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서울 시내의 주요 은행 ATM 기기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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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조4423억원) 대비 약 8% 증가한 4조797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4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7% 늘어난 것이다. 신한금융은 1조3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5%, 하나금융은 1조4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우리금융만 전년 동기 대비 5.98% 내린 8633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런 전망은 역대 최고수준의 가계대출 증가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9조3000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 폭은 8조5000억원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이에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7~8월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22차례 인상했다. 수요를 줄이려는 조치였지만, 되려 은행의 순익만 개선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결국 은행권은 다주택자 대출 제한, 신규 대출 접수 중단 등의 극단적인 대책까지 시행하고 있다.
4분기도 기대되고 있다. 가을 이사철과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대되면서 대출 수요를 자극할 전망이다. 이에 은행권은 선제적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수요 억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상품·만기·보증기관 등에 따라 0.10∼0.45%포인트 올렸다. KB국민은행도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변동·혼합형) 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하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보증기관에 따라 0.15%포인트∼0.25%포인트 높이고, 신용대출 금리도 0.20%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추가로 인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 실적’에 따르면 6월 말 10개 금융지주회사(KB·신한·하나·우리·농협·DGB·JB·한투·메리츠)의 순이익은 14조556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6083억원) 대비 4473억원(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