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려대 연구진이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용, 새로운 암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
| 왼쪽부터 정아람 교수(고려대, 엠엑스티 바이오텍, 공동 교신저자), 허정수(고려대, 제1저자), 김혜리(고려대, 공동 제2저자), 김의진(서울시립대, 공동제2저자), 공동 교신저자인 이동성 서울시립대 교수(사진=고려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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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는 정아람 바이오의공학부 교수팀이 이런 연구성과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한국연구재단 개인연구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Nano Letters)에 게재됐다.
기존에는 독성·표적 항암제로 암을 치료해왔지만 최근에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사용하는 ‘암 면역세포치료’ 법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혈액암에서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데 미국 FDA도 6가지 면역세포치료제를 승인한 상태다.
통상 암 면역세포치료는 환자의 T세포를 분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암을 인지·공격하는 유전자를 T세포 내로 도입해 암세포 공격 기능을 부여하는 것. 그런 뒤 이 T세포를 환자의 체내에 주입하게 되는데 이 때 세포 내 유전자 전달을 위해 바이러스나 전기천공기가 주로 이용된다. 하지만 이런 기존 기술은 비용적이나 효율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정아람 교수팀은 T세포용 면역세포치료제 생산 플랫폼인 유체전공기를 개발했다. 이는 미세유체관 속 특이적 유동을 사용, 세포막·핵막을 열어 유전자를 세포 내로 전달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해당 기술은 분당 백만 개 이상의 처리량으로 다양한 종류의 전달물질을 높은 효율로 전달할 수 있다”며 “전달 후 전기천공기 대비 높은 T세포 안정성을 보여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 생산 플랫폼으로서 잠재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논문 제2저자인 김혜리 연구원은 “기존 면역세포치료제 생산을 위한 바이러스, 전기천공기와 같은 플랫폼의 경우 높은 세포 안정성, 그리고 경제적 효율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었다“며 ”유체천공기가 기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혈액암, 더불어 고형암 치료까지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