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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지난 23일 열린 2700억원어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두 배가 넘는 6100억원 규모의 주문을 받아냈다. 흥행에 성공하며 우리은행은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최종 발행금리는 10년 만기 국고채권 금리에 14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연 4.98% 수준이다.
같은 날 농협금융지주는 2700억원 규모의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이 붙은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 359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청약을 통해 당초 계획했던 4000억원의 증액분에 대한 물량을 채웠다. 발행 금리는 밴드 최상단인 연 5.3%다.
금융지주나 은행의 경우 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자본성증권 발행량을 늘리고 있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후순위채 4000억원 발행을 가정했을 때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자본비율이 기존 16.33%에서 16.57%로, 같은 기간 농협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 발행을 통해 총자본비율이 기존 15.95%에서 16.18%로 높아지게 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CS 상각 사태 등 부정적 뉴스가 나오면 채권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는다”며 “시장 상황이 좋을 땐 문제가 없으나 (부정적 뉴스로 인해) 투자심리가 불안해질 때는 언제든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만, 국내 금융기관의 채권 상각 가능성은 낮은 편이며, 높은 금리 메리트에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도 커진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