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韓, `직업적 음모론자` 모욕" 韓 "사과는 음모론자들이 해야"

한동훈 `직업적 음모론자` 발언 공방
진성준 "국회와 국민에 대한 모욕"
황운하 "국회 존재 무시, 반민주적"
대통령 경호처에 "의원 질문 하는데 눈알 부라려"
한동훈 "허황된 음모 퍼뜨린 사람들이 사과해야"
  • 등록 2022-11-08 오전 11:54:23

    수정 2022-11-08 오전 11:54:23

[이데일리 이상원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8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황운하 민주당 의원을 향해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칭한 것에 대해 “국회에 대한 모욕이자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심사받는 자리에 출석한 장관이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가 있나”라며 직격을 가했다.

앞서 한 장관의 발언은 전날 예결특위 종합정책질의에서 황운하 민주당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 씨를 ‘직업적 음모론자’로 지칭해 야당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이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이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라는 는 (김어준 씨의 주장이) 황당한 주장인가’라고 질문하자 한 장관은 “김어준 씨나 황운하 의원과 같은 ‘직업적인 음모론자’들이 이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 정치 장사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공당이 거기에 가세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진 수석부대표는 “마약 수사에 치중하느라고 시민 안전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왜 제기하지 못하느냐”며 “그런 것이 아님을 입증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이걸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라고 비판했다.

당사자인 황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회 회의장에서 의원을 특정해 완벽하게 모욕죄를 저질렀다”며 “소영웅주의와 관종에 매몰된 한 장관이 틈만 나면 튀는 발언으로 천박함을 이어가던 중이라 놀랍지도 않다”고 질책했다.

황 의원은 “한 장관 발언은 현행범으로 체포돼야 할 수준의 명백한 범죄”라며 “즉각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에 고소하는 건 물론 국무위원 자리에 걸맞은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또 “대형 참사 발생 원인을 다각도로,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당연 책무”라며 “이런 의원 활동에 국무위원이 국회 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모욕적 발언을 쏟아내는 건 국회 존재를 무시하는 반민주적 태도”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진 수석부대표는 대통령경호처의 태도도 지적도 했다. 그는 “한남동 관저의 빈 집을 지키느라 투입된 경찰 인력을 참사 현장에 투입할 순 없었느냐고 문제 제기하는 의원에 대해 경호처가 책임을 묻겠다고 눈알을 부라렸다”고 전했다.

앞서 경호처가 관저 경비 임무가 사고 원인인 것처럼 주장한 건 명백한 허위이자 사실을 날조·왜곡한 선동이자 정치공세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진 수석부대표는 “대체 행정부가 입법부 알길 어떻게 알기에 이렇게 오만방자한 태도가 계속되나. 한 장관을 비롯한 이 정부의 대오각성, 자기성찰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공세에 한 장관은 즉각 반발했다. 한 장관은 예결특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에서 한 장관이 사과를 하지 않고 전날 발언은 국회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란 입장이라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물음에 “사과는 허황된 음모론을 퍼뜨린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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