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100% 자회사인 VGXI를 통해 미국 바이오업체와 총 186만8150달러(한화 약 22억원) 규모의 플라스미드 DNA(pDNA)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pDNA 공급기간은 이달 초부터 시작된다. 일부 물량은 오는 9월30일까지, 나머지 물량은 12월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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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XI의 계약상대는 미국 바이오업체로 정확한 회사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개발 중인 물질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고객사에서 회사명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진원생명과학에 따르면 이번 수주는 지난 2020년 9월 착공에 나선 제1공장의 사실상 첫 수주다. 기존 생산시설에 대한 수주가 이미 기존의 최대 생산량(Full Capa)에 달해 기존시설로는 추가 수주를 하더라도 공급할 여지가 없었다. 회사는 지난 1월 진행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한 VGXI가 제1공장의 수주활동을 진행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조만간 신공장과 관련한 추가 수주 소식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만 회사 측은 “현재 수주 논의 중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제1공장은 지난해 10월 전체 외관공사를 완료하고 최근 3000리터의 시범생산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오는 9월까지인 공급기간내 계약물량을 공급하는 데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상업생산 시기는 2분기부터로 현재 제1공장 내부에 주요기계를 설치하는 단계”라며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상업생산은 2분기부터 가능하다. 공급일정이 연기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pDNA에 대한 시장수요도 큰 편이다. 미국 식품의약품(FDA)에 따르면 유전자치료제 초기 임상시험계획(IND) 신청건은 연간 200건에 달한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사들이 후기임상을 진행하면 주문규모가 커질 것이고 추후 제품들이 상업화된다면 그 물량만으로도 공장의 상당부분이 가동될 것으로 본다”며 “공장 증설을 통해 장기적으로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pDNA 수주가 늘어나면 진원생명과학이 20년 가까이 지속돼온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실적 반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전날 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연간실적 역시 27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코스닥과는 달리 유가증권시장에는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할 경우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없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