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가담해 아이 낳은 女 "IS 돌아가느니 죽겠다" 호소

  • 등록 2021-09-16 오후 2:03:50

    수정 2021-09-16 오후 2:03:5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해 조직원의 아이를 낳아 시민권을 박탈당했던 영국 여성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용서를 구했다.

(사진=유튜브 ITV NEWS)
15일(현지시각) 영국 ITV는 ‘IS 신부’로 알려진 샤미마 베굼(22)과의 화상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영국 시민에 사과한다. 어렸을 때 실수를 저질렀다. 많은 젊은이가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몰라 혼란에 빠지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S의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전적으로 미안하다. 사과하고 싶다. 나는 IS의 행위를 동의하지도, 정당화하지도 않는다. IS에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호소하며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뜻을 드러냈다.

또 IS 조직의 정체가 이슬람 공동체인 것으로만 알았다고 주장하며 “그들이 ‘죽음을 추종하는 집단’인지 몰랐다”고 밝혔다.

현재 시리아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베굼은 편한 민소매 티셔츠에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는 히잡을 쓰지 않은 지 1년이 넘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샤미마 베굼.(사진=유튜브 ITV NEWS)
영국 런던 출신인 베굼은 지난 2015년 2월 15일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합류했다. 베굼은 그곳에서 네덜란드 출신 신병과 결혼했지만 친구들은 모두 사망했다. 베굼이 처음으로 IS에 합류했을 당시 나이는 15살이었다.

이후 IS가 시리아에서 세력을 잃은 후 베굼은 2019년 시리아의 한 난민촌에서 임신 9개월 상태로 발견됐다. 하지만 그 아기는 폐렴으로 사망했으며, 베굼이 전에 낳은 2명의 아이 또한 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에도 베굼은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영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베굼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베굼은 영국의 입국할 수 있도록 허락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지난 2월 영국 법원은 ‘베굼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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