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사장 "3년 후 OLED TV 시장, 1000만대까지 확대될 것"

AI로 한 차원 높인 OLED TV 출시
최적의 화질 찾아주는 엔진 'α9' 탑재
가격 20% 낮춰…OLED 진영 확대 노림수
  • 등록 2018-03-05 오후 2:07:16

    수정 2018-03-05 오후 2:07:16

LG전자가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 R&D캠퍼스에서 2018년 LG TV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 가운데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왼쪽)과 권봉석 HE사업본부장(사장)이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를 적용한 ‘LG 올레드 TV AI 씽큐’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연간 2억대 수준인 세계 TV 시장에서 2500달러 이상인 프리미엄 시장 비중은 현재 2~3%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2021년이면 전체 5% 정도(1000만대가량)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TV가 차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권봉석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사장)은 5일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LG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자신하며 이같이 밝혔다.

“O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크기를 얼마나 더 키우느냐가 전략적 과제”라는 권 사장은 그 해법을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하면서도 가격대를 낮추는 데서 찾았다.

알파9으로 스스로 최적 화질 찾는다

이날 LG전자는 독자 AI 플랫폼인 딥씽큐(DeepThinQ)를 적용한 2018년형 ‘LG OLED TV AI 씽큐’를 공개했다.

올해 OLED TV 주요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화질엔진 ‘알파(α)9’이다. 알파9은 입력 영상을 분석해 △1~2단계에서 영상의 깨진 부분이나 잡티를 제거하고 △3~4단계에서 영상에 줄이 생기는 밴딩 노이즈나 색상 뭉개짐을 완화하는 등 총 4단계에 걸쳐 노이즈를 제거한다.

또 사물과 배경을 분리해 각각 최적의 명암비와 채도를 찾아 값을 조정한다. 이 때문에 사물은 선명해지고 배경은 원근감이 더해져 영상이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진다. 색상보정 알고리즘의 경우 일반 TV보다 7배 이상 촘촘한 색좌표 기준색상을 적용해 더욱 정확하고 생생하게 색을 표현토록 했다.

OLED TV를 만드는 업체는 LG전자와 함께 소니, 파나소닉 등 여러 곳이지만 대형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로부터 대형 OLED 패널 70~80%를 공급 받으며 압도적 시장 지위를 점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AI를 적용한 화질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딥씽큐로 자연어 음성 인식이 가능토록 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음성만으로 △AI 맞춤 검색 △AI TV 제어 △AI 영상·사운드 모드 조정 등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LG 매직리모컨의 마이크 표시 버튼만 누른 뒤 “유튜브에서 클래식 틀어줘”, “구글에서 LG트윈스 경기 일정 알려줘”, “지금 보는 프로그램 끝나면 TV 꺼줘” 등 명령하기만 하면 간단하게 TV를 설정하거나 조작할 수 있다. 게임을 하거나 스포츠·영화를 볼 땐 “시네마 영상모드로 바꿔줘”라고 말하면 화질 입체감을 높여주고 효과음도 풍성하게 설정해준다.

권 사장은 “AI 스피커는 개인용 기기지만 TV는 가족 모두가 사용하고 TV에 연계된 기기까지 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며 “AI 스피커는 예전 TV를 샀거나 AI TV로 바꾸기엔 시간이 남아있는 고객에게 중간 다리 역할하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그는 “퍼펙트 블랙과 완벽한 화질에 추가해 AI로 OLED TV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해”라며 AI OLED TV의 원년을 선언했다.

기능 개선됐지만 가격대 낮췄다

기능은 한층 개선됐지만 가격은 지난해보다 20%가량 낮아졌다. 전 세계 TV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0만대에서 올해 250만대로 확대될 전망인 가운데 합리적 가격으로 대중에 한 발짝 다가서는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 내 선두주자 입지를 굳혀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77형 OLED TV가 1700만원대로 떨어졌다. 2017년형 77인치 OLED TV 가격이 최소 27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1000만원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이외에 OLED TV 가격은 55형이 300만~360만원, 65형이 520만~1100만원, 77형이 1700만~240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선택권을 넓히고자 월페이퍼 디자인의 ‘LG 시그니처 OLED TV W’ 스탠드형 제품도 새로 추가됐다.

권 사장은 “OLED TV 가격대는 3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 1 이하로 내려와있다”며 “고객이 수용할 수 있는 가격대를 제공할 수 있도록 원가 혁신 등으로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미국, 호주, 유럽 12개국 등 13개국이 전체 OLED TV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해 이들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OLED TV 판매 비중은 매출액 기준 지난해 15%였지만 올해 20%를 더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05인치를 넘는 대형 OLED TV 가능성에 대해 권 사장은 “90~100인치는 OLED로 구현할 수 있는 최대 크기”라며 “105~150인치의 경우 마이크로LED 등 다양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이 5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센터에서 열린 TV 신제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OLED TV(오른쪽)를 LCD(액정표시장치) TV와 화질을 비교 전시했다. 사진=경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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