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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논란으로 인해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아직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6월 수치인만큼 7~8월 여행수지 적자 폭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유커 안 오고 내국인 나가고
한국은행이 3일 내놓은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6월 여행수지는 13억9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7억4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폭이 6억5000만달러 더 확대된 수치다.
지난 2015년 7월(14억7000만달러 적자) 이후 23개월 만에 최대 적자다. 6월을 기준으로 보면 역대 최대 적자다. 직전달인 지난 5월(13억6000만 달러 적자)보다도 3000만달러 더 적자가 늘었다.
여행수지는 경상수지(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를 구성하는 서비스수지 중 하나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 등을 사고팔아 벌어들인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를 말한다. 여행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해외로 여행을 나간 내국인은 늘었지만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은 줄었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6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25만5000명에 불과했다. 전년동기 대비 66.4%(50만4000명)가 줄어들었다.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에 대한 여파가 여전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여행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국가별로 봤을 때 우리나라가 여행수지 흑자를 보이는 나라로는 중국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연합, 동남아 등에 만성적인 여행수지 적자를 보여온 데 반해 중국에는 2012년 이후 흑자행진을 보여왔다. 대(對)중국 여행수지 악화가 전체 여행수지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6월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28억1000만달러 적자)도 전년동월(13억1000만달러 적자)대비 확대됐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내국인의 출국은 꾸준히 늘어난 데 반해 외국인의 입국은 급감한 양상”이라면서 “중국에서 사드 관련한 조치를 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최근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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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전체 경상수지는 70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 64개월째 사상 최장 흑자 행진이다.
하지만 그 폭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6월 120만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 비해 50만8000만달러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여행수지와 운송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데다 설비투자를 위한 기계류를 도입 및 에너지류 단가 상승으로 수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흑자 폭이 전년동월대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6월 상품수지 역시 비슷했다. 97억1000만달러 흑자였으나 전년동월(128억3000만달러 흑자)에 비해 흑자 폭이 31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6월 금융계정은 87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이 중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4억8000만달러 증가를 보여 지난 2001년 9월 이후 190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2억1000만달러 늘어나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55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