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중인 심규휘 군 "전투기 조종사 꿈꾸며 이겨낼게요"

공군, 백혈병 투병 중인 심규휘 군 전투기 체험 지원
F-15K 전투기 탑승 및 시뮬레이터 체험 등
명예 대대원 임명 통해 꿈과 희망 전해
앞서 전투기 조종사 체험했던 이강일 군
난치병 극복 후 완치 판정, 건강하게 학교생활 中
  • 등록 2017-04-03 오전 9:51:09

    수정 2017-04-03 오후 5:08:38

3일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을 방문한 심규휘 군이 110전투비행대대 소속 이동영 소령과 F-15K 전투기에 탑승해 환하게 웃으며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사진=공군]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심규휘(15·남) 군은 평소 하늘을 나는 전투기를 보며 조종사의 꿈을 키워왔다.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전투기 종류를 모두 꿰고 있을 정도로 ‘전투기 마니아’다. 심 군의 소원은 전투기에 직접 탑승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심 군의 간절한 바람은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단체인 한국 ‘메이크 어 위시’(Make A Wish) 재단을 통해 공군 측에 전달됐다. 이에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은 심 군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3일 가족들과 함께 11비행단을 찾은 심 군은 제110전투비행대대에서 자신의 이름표가 부착된 공군 조종복을 착용했다. 대대원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대장으로부터 임명장과 빨간 마후라를 수여받아 명예 대대원으로 임명됐다.

심 군의 건강을 고려해 실제 비행을 하진 않았다. 그러나 F-15K 전투기에 직접 탑승한 것은 물론, 전투기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조종간을 움직이며 이·착륙을 비롯한 일련의 비행을 체험했다. 조종사들과 함께 비행 브리핑도 했다.

당초 심 군을 위한 초청행사는 작년 이맘때 추진됐다. 그러나 행사를 일주일 앞두고 항암치료 중 심 군의 건강상태가 악화됐다. 이에 11비행단 조종사와 정비사들은 심 군을 응원하는 영상을 만들어 전달하기도 했다.

F-15K 전투기에 탑승한 심 군은 “전투기도 멋있지만 오늘 만난 조종사들도 정말 멋있었다”면서 “조종사들을 만나 실제로 이야기 해보고 F-15K 전투기도 직접 타보니 얼른 나아서 전투조종사가 돼 멋지게 하늘을 날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공군은 앞서 2012년에도 난치병으로 투병 중이던 이강일(당시 6세) 군을 위해 F-15K 전투기 탑승체험을 지원했다. 체험 후 이 군은 건강이 빠르게 호전돼 2014년 완치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초등학교 5학년으로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3일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제110전투비행대대를 가족과 함께 방문한 심규휘 군이 조종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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