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하수체종양, '콧속 내시경으로 제거한다'

여성 환자 5명 중 1명 30대, 생리불순·두통 잦다면 의심해야
  • 등록 2016-08-30 오후 1:49:26

    수정 2016-08-30 오후 1:49:2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하면 흔히 머리를 열고 하는 수술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에는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흉터도 남기지 않고 뇌하수체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30대 여성 생리불순·두통 잦다면 뇌하수체종양 의심

뇌하수체는 두개골 기저부에 위치하는 완두콩 크기의 작은 구조물로, 이곳에 종양이 생긴 것을 뇌하수체종양이라 한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호르몬 이상으로 인해 생리불순, 성기능장애가 나타나고 얼굴 모양이 변하며 손발이 비상적으로 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종양이 커져 주변 신경을 압박해 두통, 시력저하도 나타난다.

뇌하수체종양은 전체 뇌종양의 10~15%를 차지하며 신경교종, 뇌수막종 다음으로 발생빈도가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5년 새(2011~2015년) 뇌하수체종양을 진단받은 환자가 1.4배(14,732명→20,242명)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8배 많았으며 특히 여성 환자 5명 중 1명이 30대로 조사돼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증상이 의심되면 뇌하수체종양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내시경 수술법으로 종양 제거

뇌하수체종양의 치료는 크기, 위치에 따라 수술, 약물, 방사선요법으로 나뉘는데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국내 유수의 병원에서 코를 통해 현미경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현미경 수술법은 수술 시야가 좁아 원치 않는 부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종양을 완전하게 제거하지 못할 경우 재발률이 30~40%에 달해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현미경을 넣기 위해 두 개의 콧구멍을 하나로 만들기 때문에 비중격, 비연골이 손상되고 수술 후 코 모양 변형의 후유증도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내시경 수술법은 4mm 얇은 카메라가 종양까지 바로 접근해 3D로 확보된 시야를 통해 종양을 깔끔하게 제거하므로 재발률이 낮다. 한쪽 콧구멍에는 수술 도구가 다른 쪽엔 카메라가 들어가기 때문에 코에 흉터를 내지 않고 2~3시간이면 마친다. 또한, 수술 후 출혈·통증이 적어 다음날이면 퇴원할 수 있다. 단 좁은 공간에서 미세 조작으로 진행되는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내시경 수술을 전문으로 하며 상당한 경험을 가진 교수만이 이 수술을 시행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는 뇌하수체종양 다학제팀을 구성해 수술 전 과정에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내분비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전문의와 논의하고 환자별 최상의 치료법을 고안해 수술의 정확도 및 치료결과 만족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집도한 수술 모두 합병증 없이 관리되고 있고, 98%는 수술 후 재발없이 좋은 예후를 보이고 있다.

이승환 교수는 “뇌하수체종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증식 속도가 느리고 기타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가 드물어 조기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며 “호르몬 이상 증상이 보이면 뇌하수체종양을 고려해 조기에 검진 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 이런 증상일 때 뇌하수체종양 의심해봐야

△ 손이 커져 반지가 안 들어가고 발이 커진듯 신발이 작다.

△ 얼굴 모양에 변형이 생긴다.

△ 임신하지 않은 여성 또는 남성에게 유즙이 분비된다.

△ 생리가 불규칙하고 성욕이 감소한다.

△ 팔다리는 가는데 복부만 살이 찐다.

△ 젊은 나이인데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이 발생해 치료제도 효과가 없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