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유력 후보지는?.."군사적 효용성보다 안전·건강·환경 중요"

  • 등록 2016-07-08 오후 2:30:08

    수정 2016-07-08 오후 2:30:0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한미 양국이 8일 미국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결정했지만 구체적인 배치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한미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사드 체계가 조속히 배치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 중이며, 세부 운용 절차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배치 지역은 빠르면 이달 중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공동실무단은 지난 2월부터 사드 배치 시기와 비용, 배치 지역을 면밀하게 검토해왔다.

배치 지역으로는 경기 평택과 강원도 원주, 충북 음성, 경북 칠곡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중부권 또는 경기권 지역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평택과 원주, 대구·칠곡, 부산과 군산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에 사드 포대를 배치하면 지역 주민의 반발과 부지 매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택과 충북 음성, 강원 원주는 거리상으로 수도권과 가까워 수도권 방어에 장점이 있으나 전쟁 시작 직후 북한 방사포와 장사정포의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단점도 있다.

미군이 운용하고 있는 사드 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미 국방부 미사일 방어국)
최근 경북 칠곡이 사드 배치 후보지로 유력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 반발이 확산되자 칠곡군과 칠곡군회의는 “사드 레이더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전자파는 위험 반경이 130도 범위에 최대 5.5㎞에 달해 중소도시이자 인구밀집지역인 칠곡군에 배치하면 군민 주거와 안전에 큰 피해를 준다“며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칠곡은 주한미군 기지가 있고, 북한 방사포 사정권 밖이면서 수도권 방어도 가능해 논의 초기부터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여겨져 왔다.

또 우리 군의 미사일 사령부가 있는 충북 음성은 군 당국이 부지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사드 배치를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에 국방부는 육군 미사일사령부가 교육훈련장으로 신설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배치 지역 주민에 대한 설명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부지에 관해 위치를 밝히는 것은 작전 보안상 문제가 있으나 워낙 국민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에 시·군 단위 정도는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미 공동실무단에서 사드를 어디에 배치해야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논의했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가치는 안전과 건강, 환경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기준에 부합되는 위치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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