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포화에…사우디·UAE 환율페그제도 흔들

강달러, 유로약세, 중앙은행 금리 인하 등 환율변동성 커져
사우디, UAE, 덴마크 환율페그제 폐지 투자 베팅도 늘어
  • 등록 2015-01-30 오후 2:55:49

    수정 2015-01-30 오후 2:55:49

달러 대비 덴마크 크로네(왼쪽부터), 유로화, 스위스 프랑 가치 변화 출처:월스트리저널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달러 강세, 유럽중앙은행(ECB) 1조1000억유로 국채 매입으로 인한 유로 약세, 스위스 프랑화의 유로화에 고정된 환율 하한제 폐지, 아시아 국가들의 기준금리 인하 경쟁 등 세계가 환율전쟁에 동참하면서 외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면서 외환 변동성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특히 달러나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자국 통화를 고정시킨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사우디 아라비아, 덴마크 등에 대한 환율 베팅이 늘고 있다.

사우디와 UAE는 자국 통화인 리얄과 다르함 환율을 미국 달러에 고정시켰는데 달러 강세가 심화되면서 자국 통화 가치도 덩달아 오르면서 수입물가 상승하는 한편 수출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재정 수입이 급감한 이들 국가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덴마크는 자국 통화 크로네를 유로화에 고정시켰는데 ECB가 유로화를 대거 풀면서 유로화 가치는 하락하는 한편 크로네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크로네 가치는 더욱 상승하고 있다. 크로네 페그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덴마크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외환보유액을 팔아 시장에 크로네를 공급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감당못할 수준에 조만간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면서 사우디와 UAE의 통화 가치 하락, 크로네의 통화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즉 이들 국가가 조만간 환율 페그제를 폐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이다.

투자회사 구겐하임파트너스는 “조만간 UAE 통화 하락에 베팅해 옵션 투자할 것”이라며 “사우디 통화 하락과 덴마크 통화 상승 베팅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소콧 마이너드 투자부문 대표는 “만약 UAE가 페그제를 폐지하고 통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옵션 투자로 투자금의 20~50배 정도를 벌수 있다”고 추산했다.

5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솔루스얼터네이티브자산운용도 사우디 리얄의 가치 하락에 베팅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유로화에 고정한 스위스 프랑화의 환율 페그제를 폐지하면서 덴마크 크로네의 변동성에 대한 가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것은 많은 투자자들이 덴마크가 페그제를 폐지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22일 ECB의 양적완화 등으로 유로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가치가 6.4%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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