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도 일종의 여신인데 카드를 만든다고 5만원에서 10만원을 주는 행위는 분명 잘못된 겁니다. 문제점은 보완할 필요가 있지만 당장 카파라치 제도를 폐지하기는 어렵습니다.”(금융당국)
신용카드 불법모집을 전문적으로 적발하는 일명 카파라치(카드+파파라치)에 대한 논란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카드설계사 규제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공청회에는 카드모집인 1000여 명이 몰려들어 금융당국을 성토했고, 19일에는 금융감독원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벌어졌다. 카드모집인들은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카파라치 제도가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카파라치 제도의 성행으로 불법모집이 당장 줄어들기보다는 카파라치의 과열양상으로 인한 부작용이 부각됐다는 점이다. 실제 카파라치를 양성하는 인터넷 카페가 생기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학원까지 생겼다고 한다. 이들은 특히 단순히 신고에서 그치지 않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한 뒤 300만~500만원의 돈을 갈취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극성 카파라치들이 생계형 카드모집인들을 협박하고 돈을 갈취하는 등의 부작용은 바로 잡아야 마땅하다. 금융당국이 나서서 제도를 보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카드사들 역시 나 몰라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