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쥐락펴락하는 따마]① '골드만삭스 나와'..中아줌마, 中경제 비장의 무기로

  • 등록 2014-07-02 오후 2:19:31

    수정 2014-07-02 오후 2:19:3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울고갈 중국 경제 비장의 무기는?’

중산층 이상 중국 주부를 뜻하는 ‘따마(大 女+馬·아줌마)’가 중국을 넘어 세계 경제를 ‘들었다 놨다’하고 있다. 중국내 경제 성장과 함께 대두한 따마가 강력한 투자 세력이자 소비자로 중국 경제를 움직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에 따르면 중국에서 연 소득 1만~6만달러(약 1010만~6060만원) 소득자 수는 중국내에서 3억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불과 20년 사이 3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중국 중산층의 성장은 따마의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초 중국 일간지 차이나 데일리는 따마가 중국의 ‘숨겨진 무기’라고 지칭하며 중국 경제를 이끌 신흥세력으로 꼽았다.

따마가 ‘사랑하는’ 대표적인 투자 품목은 금(金)이다. 이들은 외환차익(FX마진)거래를 하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보다 가격의 상승과 하락이 분명한 금, 부동산 투자를 선호한다. 이 점에 서 이들은 엔 캐리트레이드를 하는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 달러 캐리트레이드를 하는 미국의 스미스부인과 차이가 난다.

따마의 유별난 금 사랑은 국제 금 가격을 움직일 정도다. 지난해 상반기 국제 금값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금값의 등락 배경에는 따마가 자리잡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로 국제 금값이 폭락하자 따마는 금을 대량 매수했다.

따마의 금시장 개입으로 골드만삭스는 투자전략을 바꿔야 했다. 금값 하락을 예상한 골드만삭스는 금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높여놓고 있었다.

그러나 금값이 반등하자 골드만삭스는 당황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의 ‘아줌마 파워’가 골드만삭스를 이겼다고 환호했다.

따마의 금 선호 추세로 중국은 지난해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중국의 금 소비량은 2000톤으로 이는 전 세계 금 생산량의 70%에 달했다.

따마들은 최근 비트코인(Bitcoin) 등 투기성이 강한 가상화폐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제 투기 자본이 몰리면서 비트코인은 지난 한 해동안 60배 올랐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따마들이 보유한 검은 돈이 상당수 비트코인에 흘러 갔다고 추정했다.

따마의 ‘소비 파워’도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에 인접한 한국기업이 수혜대상이다. 한 예로 한국 전기밥솥 제조업체 리홈쿠첸의 밥솥 판매량은 5월초 노동절 연휴 때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중국 관광객 방문이 많은 면세점 판매가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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