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15일(현지시각) 미국 외교정책의 사령탑인 국무장관에 내정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미 역사상 여성 국무장관으로는 두 번째이며, 흑인여성으로서는 첫 번째다. 그녀가 콜린 파월 장관의 자리에 앉게 된 배경은 한마디로 ‘부시 패밀리’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이미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고, 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0년 첫 대선에 나설 때는 그의 외교정책 개인교사였다.
지난 4년간 백악관에서 외교정책의 총괄조정·대통령 보좌역할을 하면서는 부시의 그림자로 통했다. “닉슨 대통령 시절 헨리 키신저 이래 그녀보다 더 대통령과 가까운 국무장관은 없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그만큼 부시 대통령의 생각을 속속들이 알고 교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충성스러운 심복으로서 라이스가 이끌 미국 대외정책은 기본적으로 강성·일방주의 노선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의) 강경 외교정책에 시멘트를 바르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파월을 라이스로 교체한 것은 부시 행정부 내에 계속되어온 강경·온건파 간의 내부투쟁이 종식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제 이란과 북한의 핵 정책은 더 날카롭게 바뀔 것이고, 외교보다는 제재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녀의 이념적 지표는 ‘중도론자’에 가깝다는 점에서 다른 시각도 없지는 않다. 그는 소위 ‘네오콘(신보수)’으로 불리는 강성매파 그룹의 일원으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미국 언론들은 “이념가라기보다는 실용주의자”라고 평가한다. 이라크, 팔레스타인, 북한 핵 등 당면 외교현안들에서 국제사회의 요구를 반영,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으로 나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금의 강력한 미·일동맹체제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한 국무부 내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 북핵협상의 미국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동아태 차관보는 파월과 함께 떠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라이스 체제의 국무부가 전면적인 인적재편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미 언론들은 예상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앞으로 2개월 정도가 걸리는 미 상원 인준청문회를 통과해야 정식 장관이 된다.
Condoleezza Rice는 누구
▲출생 = 1954년 11월 14일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
▲학력 = 1974년 덴버대 예술·정치학 학사/1975년 노틀댐대 예술 석사/1981년 덴버대 러시아사 전공 국제관계학 박사
▲경력 = 1981~99년 스탠퍼드 대학 교수/87년 합참의장 전략핵정책 고문/89~91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소련 및 동유럽 담당 책임자/93~99년 스탠퍼드대 사상 첫 여성, 첫 소수인종 출신, 최연소 학장/2001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취미 = 피아노 연주, 미식축구 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