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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10월 하반월 TV용 LCD 가격은 상반월과 비교해 모든 인치대에서 하락했다.
크기별로 △32인치 44달러 (상반월 대비 -13.7%) △43인치(4K2K) 88달러 (-13.7%) △55인치(100/120Hz) 155달러 (-13.9%) △ 65인치 230달러 (-7.3%) △75인치 345달러 (-4.4%) 등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하락폭이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점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든 인치대의 TV 패널 가격이 하락했고 하락폭은 역대 최대치”라며 “위드 코로나 국면에서 TV 세트와 패널 수요 둔화의 강도가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 기울기가 더욱 가팔라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특수가 점차 사그라지고 TV 제조업체들도 LCD 패널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면서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가 시작됐던 지난 7월부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TV 패널 약세는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IT 패널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지만 4분기 중 서서히 약보합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직전 ‘최저점’ 가시권…‘출구 전략’ 고민 깊어지는 업계
TV용 LCD 패널 값이 떨어지자 이를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가격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TV용 LCD 패널 값은 2019년 말~2020년 초 수준까지 떨어지진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비주류로 분류되는 32인치와 40인치 패널은 지난해 1월 수준에 근접했으며, 주류 패널인 55·65인치는 지난해 9월 수준으로 내려왔다. 앞으로 20~30% 추가 하락 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도달하는 만큼, 업계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중국의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일부 재료·부품 공급에 영향을 미쳐 TV용 LCD 패널 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내년엔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 게임, 카타르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이에 따른 특수 기대감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는 TV용 LCD 패널 생산을 지속적으로 줄여와 사업 비중을 상당히 낮춘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업 철수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