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한국형 '구글독스'를 꿈꾸는 스타트업 쿠쿠닥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구글의 문서 서비스인 ‘구글독스’와 같은 솔루션을 만드는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한글과컴퓨터(030520) 출신 개발자 4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쿠쿠닥스다.

쿠쿠닥스는 지난 해 1월 설립된 클라우드 오피스 개발 회사다. 클라우드 오피스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 인터넷 브라우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에서든지 빠르고 쉽게 문서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쿠쿠닥스는 지난 달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

이유호 쿠쿠닥스 대표는 “쿠쿠닥스 서비스는 구글독스에 비해 편집기능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구글독스의 경우 페이지 구분 기능이 없고 표의 셀을 합치거나 쪼개기를 할 때 페이지가 깨진다. 표를 많이 사용하고 문서 포맷을 중요시 하는 국내 업무 문화와는 맞지 않다는 의미다.

이유호 대표 (제공=쿠쿠닥스)

실제로 쿠쿠닥스를 이용하면 문서에 어울리는 표와 데이터를 표현할 수 있는 차트 스타일을 선택해 아름다운 문서를 만들 수 있다. 폰트 회사와의 MOU를 통해 쿠쿠닥스가 보유한 다양한 웹 폰트로 문서에 어울리는 폰트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쿠쿠닥스는 구글독스와는 다르게 타 오피스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을 자랑한다. 구글독스의 경우 호환시 중간포맷인 ‘.gdoc’를 거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쿠쿠닥스는 중간포맷을 만들지 않고 원본 문서를 직접 분석해 바로 변환하기 때문에 로딩속도가 빠르고 문서 손실이 적다는 것이다.

때문에 쿠쿠닥스를 이용하면 MS 오피스 파일을 쉽게 열고 수정할 수 있다. 반대로 쿠쿠닥스에서 작성한 문서를 MS 오피스에서 열어도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굳이 MS 오피스를 구매하지 않아도 오피스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쿠쿠독스는 웹을 기반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웹의 장점을 그대로 오피스에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서의 특정 부분을 구글번역을 이용해 번역하거나, 플리커(Flickr)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검색해 첨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투브(YouTube)에서 동영상 첨부도 가능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문서는 내부 공유 뿐 아니라 SNS에 공유할 수도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쿠쿠독스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2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중소기업청으로부터 5억 원의 연구개발 자금(TIPS)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소프트뱅크 코리아와 솔루션 공급 MOU를 체결했으며 지란지교소프트와도 공동 사업추진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지란지교소프트의 제품인 ‘다이렉트박스’(DIRECTBOX)에 클라우드 오피스를 공급했다.

이 대표는 “업무 협업이 필요한 곳에 쿠쿠닥스를 무상 지원해 성공사례(레퍼런스)를 쌓은 후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면서 “파일저장 서비스인 구글드라이브나 협업 메신저인 슬랙 등에 쿠쿠닥스를 결합시키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닥스 직원이 자사의 오피스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쿠쿠닥스)

▶ 관련기사 ◀
☞한글과컴퓨터, 수출 확보 땐 주가 레벨업…'목표가↑'-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