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 불황에도 웃는 '한국밸류운용', 비결은?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인터뷰
"정량평가 70%+정성평가 30%로 가치주 발굴"
배당주·중소형주 출시 준비..아시아밸류펀드도 도전
  • 등록 2013-12-05 오후 2:46:50

    수정 2013-12-05 오후 6:40:3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반드시 ‘싼’ 주식을 삽니다.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통해 버블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냅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겸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자타공인 가치투자의 ‘달인’이다. 2006년부터는 한국밸류운용의 주식운용본부장으로 ‘10년투자펀드’ 등 히트작을 운용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가치주를 발굴하기 위해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현금흐름 등 정량평가 70%와 전망과 성장성,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한 정성평가 30%로 주식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2만원의 가치를 지닌 기업이 시장의 오해로 인해 1만원 수준의 저평가를 받고 있거나 특수한 이벤트로 주가가 단기간 급락했을 때 매수에 나서는 것.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이 고객의 돈을 지키는 것인 만큼 매매 역시 철저한 분할매수와 분할매도로 리스크를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대표펀드 ‘10년투자(주식)’와 ‘10년투자밸런스(주식)’에는 올 한해에만 각각 1조784억원, 2145억원씩 순유입됐다. 올 8월부터 11월 초까지 역대 최장의 펀드런이 일어나는 중에도 발군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수익률도 좋다. ‘10년투자’는 연초 이후 17.8%의 수익률을, ‘10년투자 밸런스’는 12.0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한참 웃돈다.

이 부사장은 자신뿐 아니라 주식운용팀 모두 철저한 ‘가치투자’ 장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주식운용팀은 18명. 모두 공채다. 이 부사장은 “경력으로 뽑아도 훌륭한 매니저가 많이 올 수 있지만 깨끗한 상태의 운용역들을 처음부터 도제식으로 가르치고 있다”며 “최소 2년 정도 교육을 받은 뒤 운용으로 뛰어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KB밸류포커스펀드’로 돌풍을 일으킨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 역시 한국밸류운용에서 이 부사장이 직접 가르친 제자다.

이 부사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터져나올 때마다 증시가 휘청였지만 내년에는 점차 맷집을 갖춰 나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처음 양적완화 이슈가 터졌을 때 2000포인트에서 1770포인트까지 내려갔지만 이제 3~4% 내리고 있다”며 “오히려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이 늦어지며 제4, 5차 양적완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 더 문제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계획에 대해 이 부사장은 “배당주펀드나 중소형주 펀드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치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증시를 포함해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 등의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을 직접 담는 ‘한국밸류10년투자-아시아밸류펀드’도 준비중이다. 그는 “최근 준비를 시작했는데 앞으로 3년간 기반을 다진 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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