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식 종목 후보, "레슬링이냐 야구냐" 스쿼시 복병

  • 등록 2013-05-30 오후 4:02:47

    수정 2013-05-30 오후 5:14:4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올림픽 정식 종목 후보가 3파전으로 압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0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한 집행위원회 결과 오는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 후보로 레슬링을 포함한 야구-소프트볼, 스쿼시 등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올림픽 정식 종목 후보로 살아남은 레슬링, 야구-소프트볼, 스쿼시 외에 가라데, 우슈, 롤러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웨이크보드 등 8개 스포츠가 경합했다.
올림픽 정식 종목 후보가 기사회생한 레슬링을 필두로 야구-소프트볼, 스쿼시 등 세 스포츠로 압축됐다.
가라데와 우슈가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는 비슷한 투기 스포츠인 태권도에게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로써 위의 세 종목은 오는 9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를 통해 마지막 하나 남은 정식 종목으로 뽑힐 기회를 얻었다.

레슬링은 한국 올림픽의 효자 종목 중 하나로 오랜 세월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2월 스위스 로잔의 집행위 당시 25개 핵심 종목에서 탈락되는 충격을 맛봤지만 이번 집행위 결과로 다시 한 번 부활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사라졌던 야구는 12년만의 재입성을 도모한다. 야구는 종주국 미국을 포함한 한국과 일본, 대만, 중남미 등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국민스포츠 중 하나다.

소프트볼과 손잡고 올림픽 정식 종목 후보로 살아남았다.

프로야구의 뜨거운 열기를 등에 업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볼 때 저변확대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즌 중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올림픽 차출을 원하는 IOC 최고위 측과 이에 콧방귀를 뀌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간의 파워게임이 꾸준한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스쿼시는 두 차례나 정식 종목 선정에 실패했고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사람들이 전통의 레슬링과 인기 있는 야구에 주목하는 사이 스쿼시는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쿼시는 네트에 의해 코트가 구분된 경기장에서 펼치는 일반 라켓 종목과 달리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코트에서 라켓으로 벽에 볼을 튀기고 이를 받아 쳐내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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