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이른바 'BBK 편지'의 작성자로 알려진 신명 씨는 19일 검찰이 'BBK편지는 신명씨가 대필한 편지'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 “내가 (편지를) 쓰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신 씨는 이날 오후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 "나는 타자를 칠지도 모르고 문장력이 있지도 못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씨는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편지 원안을 만들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여건을 만든 분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편지를 은 전 감사위원이 썼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신 씨는 “(은 전 감사위원이) 분명히 부산 저축은행도 연관되어 있고 BBK 법률팀장이기도 하니까 그 편지내용도 분명히 그 사람이 만들었으리라 생각을 한다”며 "며 “은 전 감사위원이 아마 분명히 홍준표 전 의원에게 (가짜 편지를) 진짜라고 속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은 전 감사위원 뒤에 최 전 위원장이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 “ 2008년 1월호 월간중앙에 ‘대선 말에 여당에서 각서를 써줬으며 내용은 김경준과 같이 있는 재소자의 동생을 통해서 알았다’는 인터뷰가 나오는데 그땐 제가 아무도 모를 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상득 씨는 직접 연결된 게 아무것도 없지만 최시중 씨는 인터뷰한 근거가 있고 신기옥 씨는 지금 현재 대통령 가족이다”며 “이 분 중에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당시에는 최시중 씨와 은진수 씨의 역할이 가장 컸다. 최소한 이 두 사람 중에는 책임을 진다고 해야 정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 씨의 ‘기획입국설’의 근거로 제시되었던 일명 ‘BBK 편지’가 가짜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편지가 신명 씨가 김경준 씨의 감옥 동료였던 형 신명화 씨로부터 들은 말을 정리해 쓴 ‘대필 편지’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결과 편지가 신명씨의 작성을 거쳐 양승덕 경희대 전 관광대학원 행정실장 →김병진 두원공대 총장→은 전 감사위원→홍준표 전 새누리당 의원한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명 씨는 "지난 2007년 11월에 양승덕 실장이 타자로 친 원본 편지를 건네면서 내게 자필로 쓰고 형 신명화 씨의 서명을 넣으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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